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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시안컵 유치전이 한창인데…웬 여자월드컵?

중앙일보 2019.03.05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뉴스1]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뉴스1]

 
남북한이 2032년 여름 올림픽 공동개최를 위해 대회 유치에 나선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3년 여자 월드컵 남북한 공동개최를 제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잔니 인판티노(49·스위스) FIFA 회장은 4일 영국 에버딘에서 열린 국제축구평의회(IFAB) 회의에 참석해 “남북한의 2023년 여자 월드컵 (공동개최)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최근까지 남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대단한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여자 월드컵은 제8회 대회가 올 6월 프랑스에서 열린다. 차기 대회인 2023년 대회 개최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여자 월드컵 본선에는 24개국이 출전하며 대회 기간은 한 달이다.
 
한국은 앞서 2019년 여자 월드컵 유치에 나섰다가 프랑스에 밀렸다. 2023년 대회 유치는 계획에 없던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FIFA가 먼저 남북한 공동개최를 제안해왔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는 4일 중앙일보와 전화통화에서 “FIFA에서 한 달 전 쯤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통해 남북한 공동개최 관련한 제안을 했다. 남북 공동개최라는 점에서 정부의 결정이 중요하다. 2주 전 문화체육관광부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6월 청와대에서 만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017년 6월 청와대에서 만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FIFA 제안을 수락해 남북한이 여자 월드컵 유치에 나서기로 해도 개최지로 결정되는 건 별개 문제다. 현재 2023년 여자 월드컵은 호주·일본·콜롬비아·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유치 의향을 밝힌 상태다. FIFA가 남북 공동개최를 제안한 만큼 다른 나라보다는 유리하지만, 어쨌든 유치경쟁에서 이들을 넘어야 한다.
 
2032년 여름 올림픽 유치 준비와 비교하면 시간도 촉박하다. 남북한은 지난달 15일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토마스 바흐(독일) IOC 위원장을 만나 2032년 서울·평양 여름 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유치 의사를 밝혔고, 체육 당국자 회담 등을 거쳐 5개월 만에 유치 신청서를 냈다.
 
지난 2015년 6월 열린 여자월드컵 16강전을 마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지난 2015년 6월 열린 여자월드컵 16강전을 마친 한국 선수들이 관중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반면 2023년 여자 월드컵의 경우, 다음 달 16일까지 FIFA에 유치 의사를 밝혀야 하며, 올해 10월 4일까지 구체적인 개최 계획을 담은 유치제안서를 FIFA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FIFA 실사를 거쳐 내년 3월 FIFA 회원국 투표를 통해 개최국이 결정된다.
 
또 다른 변수는 아시안컵 대회다. 대한축구협회는 여자 월드컵이 열릴 2023년 아시안컵을 유치하기 위해 2017년부터 공을 들여왔고, 현재 중국과 경쟁 중이다. 아시안컵은 최근 세 대회(2011, 15, 19년)가 1월에 열렸지만, 한국·중국이 유치에 나선 2023년 대회의 경우 1월의 혹한을 피해 6~7월 개최가 유력하다. 아시안컵과 여자 월드컵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다.
 
홍명보 전무는 “여자 월드컵이 여자축구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국내엔 경기장 등 인프라가 이미 마련돼 있고, 각종 국제대회를 개최한 경험도 있다”며 “정부 차원의 검토가 먼저다. 개최 비용 등 정부의 검토 결과가 나오면 그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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