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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악수하며 짧은 인사만 나눈 문재인·황교안

중앙일보 2019.03.01 16:28
"(당선을)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만남에서 나눈 인사는 간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9.3.1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19.3.1 청와대사진기자단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는 대통령 내외와 3부 요인(김명수 대법원장·이낙연 국무총리·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이날 취임 후 첫 국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황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이에 앉아 1시간여 진행된 행사를 관람했다. 
 
특히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된 황 대표의 첫 조우였다. 문 대통령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우선 인사를 나누고, 이어 황 대표에게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건넸다. 황 대표 역시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악수로 화답했다.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말이 오갔다. 이후 둘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각자 자리에서 행사를 관람했다. 이날 기념식의 한 참석자는 "의례적인 축하 인사 외에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 축사를 할 때 황 대표는 두 손을 모은 기도 자세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있었던 것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리셉션 이후 처음이다. 당시 황 전 총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장하성 당시 정책실장 등과 함께 두 번째 줄 테이블에 앉았고, 문 대통령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둘의 짧은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불편했던 과거가 새삼 회자됐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원이던 2015년 5월,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국무총리로 지명되자 “(박근혜)대통령에게 국민통합 의지가 그렇게 없는지, 또 사람이 그렇게 없는지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황 내정자는 법무부 장관 당시 대통령 말만 듣는 '예스맨'이었고, 공안 정치로 야당과 국민을 겁박했던 장관 부적격자였다. 야당과 다수 국민의 바람을 짓밟는 독선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28일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변선구 기자 20190228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왼쪽)이 28일 국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했다.변선구 기자 20190228

 
대선후보 시절이던 2017년 2월 인터뷰에서는 "국정농단이 그렇게 오랫동안 광범위하게 행해진 데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공동 책임이 있다"며 “탄핵 심판 중인 박 대통령과 함께 탄핵받아야 할 입장”이라고 했다.
 
반면 황 대표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되고 취임 일성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맞서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둘이 식사를 같이한 적도 있다. 바로 문 대통령의 취임식 당일이다. 2017년 5월 10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탄핵으로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을 잘 관리해주셨다"고 인사를 건넸고, 황 대행은 "오늘 중 저를 포함, 국무위원들이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행의 사표는 이튿날 수리됐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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