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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단속 업무 경찰관, 불법 안마방 운영 혐의로 긴급체포

중앙일보 2019.02.28 17:20
인천지방검찰청 전경. [중앙포토]

인천지방검찰청 전경. [중앙포토]

성매매 단속 업무를 담당하던 현직 경찰이 수년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온 혐의로 검찰에 붙잡혔다. 인천지검 특수부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도 화성동탄경찰서 소속 A씨(47)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바지사장' 내세워 수년간 운영 혐의
檢, 법조브로커 수사 중 정황 포착

 
A씨는 경기지역 한 번화가에서 안마방을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겉으로 안마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불법 성매매가 이뤄졌다. 그는 현직 경찰관인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리는 일명 ‘바지사장’을 내세워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왔다고 한다. 1∼2년 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데, 운영 당시 A씨는 경기도 B경찰서 생활질서계 소속이었다. 
 
생활질서계는 성매매 업소 단속을 맡고 있다. A씨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성매매 업소를 단속해야 할 경찰이 자신의 관할구역 안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한 것이 된다.  
 

전날 검찰에 체포된 A씨는 28일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현재 근무하는 화성동탄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일단 휴가처리 될 것”이라며 “A씨가 실제로 성매매업소를 운영했는지는 여기로 오기 전 B경찰서에서 있었던 일이라 관련해 자세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인천지역에서 활동하는 법조 브로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범행 정황을 포착했다. 추가 조사 과정에서 계좌추적, 통화 내역 조회 등을 통해 바지사장을 내세운 성매매 업소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 해당 업소의 실질적 운영자가 A씨인 정황도 밝혀냈다. 이후 A씨의 집과 차량 등을 압수 수색한 뒤 확보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전날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증거를 인멸하고 도주할 우려가 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까지 보여 긴급체포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A씨가 불안 증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A씨는 관련 혐의를 검찰에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경찰관의 범행 가담 여부 등도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성매매 업소의 정확한 운영 기간이나 벌어들인 금액 등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 “다만 또 다른 성매매 업소를 운영했는지와 공범이 있는지 등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급기관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A씨를 직위해제하고 수사 결과를 보고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인천=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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