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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왔겠나" 말하던 김정은···오후 들어 급반전

중앙일보 2019.02.28 15:44
 28일 실무오찬을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회담 관련 시설들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정상회담 미디어 센터가 마련된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소련 우호문화궁전은 한숨과 함께 설마하는 기대가 섞였다. 일각에선 "여기까지 왔는데 사실이냐. 배수의 진을 친 협상술이 아니겠냐"는 의문도 내뱉었다.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한국프레스센터에 들렀던 백학순 세종연구소장은 "아직 정보가 없다. 상황은 조금더 봐야 하겠다. 왜 이런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사라졌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55분(이하 현지시간)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단독 회담과 확대정상회담에 이은 공식 일정이었다. 하지만 1시간 이상 늦어지면서 뭔가 이상이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12시쯤 회담장인 소피아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식사 장소에 회담관계자로 보이는 인물 한 두명이 왔다가며 곧 식사를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담관계자는 물론 호텔 종업원들도 사라지며 이상기류가 흘렀다.
 
김정은 위원장이 28일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나고 기자회견이 오후 4시(현지시간)에서 2시로 앞당겨지자 관계자들이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김정은 위원장이 28일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나고 기자회견이 오후 4시(현지시간)에서 2시로 앞당겨지자 관계자들이 서둘러 기자회견장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이런 모습을 두고 현지에선 합의문 도출을 위한 마지막 협상이 진행중인 게 아니냐는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에 앞서 "비핵화가 의제에 없다면 왜 왔겠냐"는 언급을 하는 등 적극적인 협상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단독회담 직후, 즉 확대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은 호텔뒤 수영장 옆에 잠시 나와 대화를 나누는 등 좋은 분위기를 보였다. 이 자리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참석해 웃음을 보여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미디어 센터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에 호텔 앞에 세워둔 정상들의 차량 근처로 양측 수행원들이 모여들어 출발하려는 움직임이 방영되면서 이상기류가 포착됐따. 회담장 주변을 취재하고 있던 기자들로부터 "회담장 주변의 교통통제가 시작되고, 정상들의 차량행렬을 안내하는 베트남 경찰차량이 등장했다"는 긴박해진 상황이 전해졌다.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대기중인 기자들. 하노이=전수진 기자

베트남 하노이의 JW메리어트 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대기중인 기자들. 하노이=전수진 기자

 
정상회담 이후 이날 오후 4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할 예정이던 일정이 오후 2시로 당겨졌고, "일정이 바뀌었다"는 백악관의 공식 통보가 있으면서 회담 결렬이 공식화됐다. 
 
이런 백악관의 통지가 있은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차량에 올라 숙소인 멜리아 호텔로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도 차에 올라 회담장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한 뒤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하노이=정용수·이근평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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