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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靑 안보실 2차장에 '남북 FTA' 추진 김현종 발탁

중앙일보 2019.02.28 11:23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으로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이상철 안보실 1차장 후임에는 김유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장을 임명해 안보실 산하 1, 2차장을 동시 교체했다. 김현종 2차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유명희 산자부 통상교섭실장이 승진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8일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낙연 국무총리.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8일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 앞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낙연 국무총리. [중앙포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문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안보실 1, 2차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포스트 하노이’에 대비하려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상 전문가를 안보실 2차장에 배치한 것은 미ㆍ중 통상 분쟁 뿐만 아니라 대북 제재 완화 논의와 향후 본격화될 남북 경제협력을 준비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김 2차장 인선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2차장이 이제 새롭게 펼쳐지는 한반도 상황과 동북아 정세 속에서 미국을 직접 상대하면서 우리의 의견도 전달하고 조율을 해야되는데 김 2차장이 가장 적임자”라며 “통상 분야에서 파트너와 함께 일해왔던 지식과 경험이 새로운 분야에서 활짝 꽃을 피울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김현종(60) 2차장은 1981년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하고 85년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통상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 월가에서 뉴욕 변호사 등으로 활동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민간인으로는 처음으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한ㆍ미 FTA 협상을 이끌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7월 다시 통상교섭본부장에 발탁돼 이번에는 한ㆍ미 FTA 개정협상을 지휘했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노무현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이 김 2차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흡족해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달변은 아니었지만 내용이 좋았다”며 “(통상교섭조정관으로서) 충분한 검증과 실력을 인정받게 한 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2차장 모두와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김 2차장은 특히 전략적 사고의 폭이 넓다”며 “예를 들어 한ㆍ미 관계도 한ㆍ미 동맹과 군사협력, 통상 협력의 상관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사고한다. 문 대통령이 그 점을 높이 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2차장은 2010년 발간된 자신의 저서 『김현종, 한ㆍ미 FTA를 말하다』에서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을 5개월 여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남북 FTA 추진을 건의한 사실을 밝혔다. 민족 간 내부 거래로 명시된 남북간의 무관세 거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아 남북경협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수 있다는 것이 당시 김 2차장 판단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충북 청주 출신의 김유근(62) 1차장은 육사 36기로 육군 제8군단장, 육군본부 참모차장, 합참 합동참모차장을 지냈다. 김 대변인은 “김 차장은 현장과 정책 부서를 두루 경험하며 쌓은 폭넓은 시각과 뛰어난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보실 1차장으로서 안보정책 및 국방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명희 산자부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산자부 통상교섭본부장

 
 차관급인 신임 유명희(52) 산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울산 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행시 35회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외신비서관, 산자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통상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남편은 자유한국당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이다. 유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한때 사의를 밝혔으나 김현종 2차장이 이번에 유 본부장 승진을 건의했다고 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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