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하성 “정치 관심 없어…현실 속 이상주의자 되고 싶었다”

중앙일보 2019.02.28 00:06 종합 12면 지면보기
장하성

장하성

장하성(사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9년간의 교수직을 마무리하는 정년 퇴임식에서 향후 정계 진출에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고려대 교수 정년퇴임식서 밝혀
“무지개 없다는 것 이제 알지만
무지개 좇는 소년으로 살고 싶다”

27일 고려대에 따르면 장하성 전 실장은 2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LG-POSCO경영관에서 열린 정년 퇴임식에서 “현실 정치에 정치인으로서 참여하는 건 과거에도 관심이 없고, 지금도 없다”면서 정계 진출에 관해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사회를 보다 낫게 만들겠다는 제 개인적인 열정은 지속할 것”이라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라고 강조했다. 사회단체 등에서는 활동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자신을 ‘이상주의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나름대로 현실에 뿌리를 내린 이상주의자가 되고 싶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젊었을 땐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미래, 무지개가 있다고 믿고 무지개를 쫓아다녔다”면서 “이제 세월이 흐르고 경험도 생기고 하다 보니 무지개가 없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감히 계속해서 철없이 무지개를 좇는 소년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경영학은 현실 밀착적인 미시적 학문”이라는 조언도 전했다. 그는 “개인의 합리적인 최선의 선택이 우리 조직·공동체·사회·국가에 합리적인 최선의 선택이 되지 않는 ‘구성의 오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소득주도 성장(소주성)’을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퇴임식에서 나온 장 전 실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소주성이 자신의 이상주의적 관념에서 나왔다는 비판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개인 소득증대를 위해 최저임금 인상 등 소주성 정책을 펼쳤지만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어남과 동시에 영세 자영업자에게도 부담을 안기면서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날 퇴임식에 참석한 A교수는 “이 말을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반성과 소회로 받아들였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본인이 평생 몸담아온 학계 생활에 대한 소회로 들렸고 이것을 소득주도성장 추진에 대한 것과 연계시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장 전 실장은 재임 시절 부동산값 폭등과 관련해 “모든 국민이 강남 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 나도 거기(강남)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는 말로 구설에 올랐다.  
 
최근에는 취임 때와 비교해 18개월 만에 약 11억원이 늘어난 104억여 원의 재산 내역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배우자와 공동 보유한 서울 송파구 잠실동 134㎡ 아파트가 11억400만원에서 15억8400만원으로 올랐다. 이에 대해 그는 “본인 및 배우자의 급여·투자수익 증가, 토지·건물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서유진·최선욱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미세먼지 실험 아이디어 공모, 이벤트만 참여해도 바나나맛 우유가!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