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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 4연임…주변선 “재계 위해 총대 멘 것”

중앙일보 2019.02.28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8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58회 정기총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허창수(71)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에 연임했다. 전경련은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37대 회장으로 현 회장인 허 회장을 추대했다. 임기는 2년으로 허 회장은 2021년까지 전경련을 이끌게 된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이 혁신안을 발표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지만, 아직 국민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며 “앞으로 국민과 회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라며 “전경련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허 회장은 2011년 전경련 회장에 처음으로 취임했다. 허 회장은 이번까지 네 차례 연임하면서 10년 동안 전경련 회장을 맡았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같이 전경련 장수 회장에 올랐다. 전경련은 이날 “회원사와 재계 원로의 의견을 두루 경청한 결과 허 회장이 재계 의견을 조율하면서 전경련을 재도약시키고 우리 경제의 올바른 길을 제시할 최적임자라는데 뜻이 모였다”고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전경련 내부에선 허 회장의 연임을 놓고 “재계 위상을 재건하기 위해 총대를 멘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지 못할 경우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와해한 조직을 다시 일으켜 세우지 못했을 것이란 의미다. 허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전경련 쇄신안을 재차 밝힌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적폐집단’으로 몰리며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 등 각종 정부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선 ‘전경련 패싱’이란 말이 들리기도 했다.
 
재계에선 재벌 3세 등이 구속되는 상황에서 허 회장이 큰형님 역할을 자처할 것이란 예측도 일찌감치 나왔다. 실제로 전경련 내부에선 상근 부회장이 회장 후임자 물색과 회장직 제안 등의 역할을 맡고 있으나 이달 말인 허 회장 임기 만료 앞두고 이런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통상 부회장이 회장 후보자를 만나러 다니지만 이번 총회에 앞서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이 일찌감치 전경련 회장 연임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새로 취임한 허 회장은 전경련 위상 재건과 함께 삼성·현대자동차 등 탈퇴한 4대 그룹 회원사 재가입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조직과 인력을 축소하고 임금삭감도 진행하고 있지만, 재정난을 해소할만한 근본적인 방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허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한국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며  사회통합을 이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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