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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현대차, 45조 투자해 주가 끌어올린다

중앙일보 2019.02.28 00:04 경제 2면 지면보기
정의선

정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수익성 목표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주주 끌어안기’에 나섰다.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취임 추진 계획을 밝힌 지 하루만이다.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대대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주가도 당연히 오른다는 생각이다.
 

지난 5년 투자액보다 59% 늘어
R&D에 20조, 미래차 기술 15조
엘리엇 등 의식 “주주가치 제고”
수익률 7% 구체적 목표까지 공개

현대자동차는 2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최고경영자(CEO) 투자상담회’를 열고 주주·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에게 중장기 경영 전략과 재무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대규모 투자다. 향후 5년(2019~2023년) 동안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현대차가 지난 5년(2014~2018년)간 투자한 금액(28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투자액이 58.9%나 늘었다.
 
▶자동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에 20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시설·장비 유지·보수와 생산설비 개선에 10조3000원을 투입한다. R&D 지출을 늘리고 설비 개선을 확대하면 보다 많은 신차를 선보일 수 있다. 2017년 기준 4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크레타·코나·투싼·싼타페)을 보유한 현대차는 이번 투자금을 재원으로 2020년 SUV 라인업을 2배로 늘릴 계획이다(8종·제네시스 포함).
 
또 ▶미래차 기술을 위해 14조7000억원을 쏟아붓는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공유차(6조4000억원)·전기차(3조3000억원)·자율주행·커넥티드카(2조5000억원)·R&D개발·지원(2조5000억원) 등 최신 미래차 트렌드에 재원을 배분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26일 현대차·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취임 계획을 밝혔다. 이후 하루 만에 대규모 투자 구상을 천명한 건 주가 상승을 유도해 일부 주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현대차 지분을 1% 안팎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엘리엇매니지먼트는 26일 현대차·현대모비스에 고배당과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했다. 27일에는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서신을 보내 주당 2만6399원(2조5000억원 규모)을 배당하고 이사회 구조 개편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은 “오늘 공개한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수익성을 조기 회복해 주주가치 제고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세가 이어지자 지난해 11월 30일에도 자사주 227만주(2547억원 규모)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26일 현금배당(3788억원 규모)을 공시하면서 “향후 3년간 2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아예 수익률 목표까지 공개했다. 자동차 부문에서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9%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ROE는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지표다(당기순이익÷자기자본). ROE가 9%라면 현대차가 연초에 1000원을 투자했더니 연말에 90원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영업이익률·ROE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 현대차는 아세안(ASEAN) 시장 신규 진출을 추진하고 제네시스 등 고급차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현대차가 내부 자료인 수익성 목표를 구체적인 수치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주주·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서 주식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수익성 목표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잉여현금흐름(FCF)의 최대 50%를 배당하겠다”며 주주환원정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조5081억원의 순이익에서 1조662억원(70.7%·배당성향)을 배당금으로 풀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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