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1운동 100주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포화도 막지 못한 국민 교육 사명감 … 교과서 발행 70년, 지식강국 이끌다

중앙일보 2019.02.28 00:03 6면 지면보기
미래엔은 교과서 발행을 중심으로 초·중·고 참고서와 성인 및 유아동 단행본 출판, 인쇄 등의 사업 영역을 보유한 교육출판 전문기업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선포된 1948년에 창립돼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4대째 이어온 교과서 발행 70년 공로를 인정받아 명문장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창업주 김기오, 일제 저항 인쇄물 제작
1949년 국내 최초 교과서 18책 발행
한국전쟁 땐 전시 교과서 펴내기도
교과서 누적 발행 20억 부 교육 명가
세계 14개국에 학습만화 수출도

◆대한민국 현대교육사와 함께 발전해온 명문장수기업
대한교과서의 첫 번째 국정 교과서 발행 책들.

대한교과서의 첫 번째 국정 교과서 발행 책들.

해방 후 일제강점기 잔재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에서도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특히 교과서를 우리말로 발행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였다.
 
창업자 우석 김기오 선생은 일제강점기부터 인쇄소를 운영하며 일제에 저항하는 유인물·책자·선전물 등을 제작·유통해온 독립운동가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해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의 굴욕을 당했다고 생각했다.
 
한국전쟁 당시 발행한 전시 교과서.

한국전쟁 당시 발행한 전시 교과서.

해방 이후 국어·역사·문학·교육학 등과 관련한 일반 도서를 발행하면서 국민 교육의 뜻을 실행해 온 김기오 선생은 설비와 인력, 수익성 면에서 난제였던 실업계 교과서를 시작으로 교과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1948년 ‘교육입국’ ‘실업교육’ ‘출판보국’의 창업정신을 천명한 김기오 선생을 중심으로 10명의 발기인이 모여 자본금의 절반을 모으고, 부족한 절반에 대해서는 국민 대상 주식을 공개 모집해 127명의 주주를 모았다. 1948년 9월 24일, ‘대한교과서주식회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교과서 회사로 출범했다. 김기오 선생은 자신이 운영하던 인쇄소 ‘문화당’의 건물과 제반 시설을 대한교과서주식회사에 무상으로 넘겨줬다.
 
창립 이듬해인 1949년, ‘우리나라의 발달’ 등 국내 최초의 교과서 10종 18책을 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교과서를 발행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 후에도 교과서 발행은 계속됐다. 부산으로 피란한 뒤에는 부산에 임시사무소를 열고 군 당국의 허가를 얻어 전시 교과서 18종 19책을 발행했다.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 학술대회 기념 사진.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 학술대회 기념 사진.

 
1999년, ‘국정교과서’를 인수하면서 미래엔은 교과서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다. 2002년에는 저시력 학생을 위한 ‘확대 교과서’ 등 특수 교과서 발행에 나섰다. 2017년부터는 한국초등국어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웰리미 한글 진단 검사’를 개발하고 무료 공개해 한글 미해득 학생을 위한 학습지도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미래엔은 교과서 가독성 향상을 위해 서체 개발과 인쇄기술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1958년 국내 최초로 가로쓰기형 인쇄서체인 ‘대교체’를 개발했으며, 2017년에는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수상 서체를 초등 국어 교과서에 적용했다. 또 인쇄품질 향상을 위해 2000년 국내 최초로 CTP(Computer To Plate) 인쇄 장비를 도입한 데 이어 2008년부터 인체에 유해한 화학첨가물(습수액)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무습수 인쇄 방식’을 도입했다.
2003년 문을 연 ‘교과서 박물관

2003년 문을 연 ‘교과서 박물관

 
통일에 대한 관심도 높다. 미래 통일 교육의 근간을 다지고자 2006년 유네스코를 통해 교과서 인쇄용 윤전기를 북한에 기증했고, 2018년에는 저학년용 통일 초등 국어 교과서를 개발했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교과서 박물관을 개관했다. 일제 강점기부터 우리나라의 교육과정별 교과서와 세계 교과서를 전시하고 있다. 누적 관람객 수가 44만5000여 명에 달한다.
 
미래엔이 창립 이래 현재까지 발행한 교과서는 약 20억 부에 이른다. 또한 수천 권의 학습 참고서를 개발, 세계 14개국에 학습만화를 수출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교육출판 명문기업으로서 위상을 인정받았다.
 
◆교육 콘텐트 기업으로 도약
국내 최초 가로쓰기용 교과서 전용 서체인 ‘대교체’. [사진 미래엔]

국내 최초 가로쓰기용 교과서 전용 서체인 ‘대교체’. [사진 미래엔]

김기오 선생은 조선교육연구회와 아동교육연구회 등 신교육 단체를 후원했다. 각 단체의 ‘조선교육’ ‘아동교육’ 등 교육잡지를 발행하며 국민 교육의 확산과 지식 강국의 꿈을 실천해온 김기오 선생의 노력은 국내 최초의 아동 교양지 ‘소년’과 문예 월간지 ‘현대문학’을 탄생시켰다. ‘소년’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중단됐으나, 1964년 미래엔의 2대 회장인 고(故) 김광수 명예회장에 의해 ‘새소년’으로 재탄생돼 1980년대까지 발행됐다.
 
1955년에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의 문학을 새로 건설한다는 사명으로 순수 문예 월간지 ‘현대문학’을 창간했다. 현대문학은 지난 60여 년 간 한 번의 결호도 없이 발행되며 문인 발굴에 기여하고 있다.
새소년’과 ‘현대문학’ 창간호.

새소년’과 ‘현대문학’ 창간호.

 
미래엔의 2대 경영자인 고 김광수 명예회장은 미래엔을 우리나라 대표 교육출판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1961년부터 50여 년간 미래엔을 이끌며 아동 전문 출판 브랜드 ‘미래엔 아이세움’, 유아동 전문 교육 브랜드 ‘미래엔에듀케어’ 등으로 교육 사업의 영역을 확장했다. 전북도시가스, 미래엔서해에너지를 설립하며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다.
 
2007년 교과서 발행 다변화와 잇단 신사업 투자의 부진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이했으나, 4대 경영자인 현재의 김영진 대표의 도전과 혁신, 임직원의 혼연 일치된 변화의 노력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김기오 미래엔 창업주

김기오 미래엔 창업주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미래엔은 ‘모든 사업은 국익을 위한다’는 우석 김기오 선생의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위해 양질의 콘텐트를 개발하는 교육 콘텐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변화된 교육 환경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혁신적인 교육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서비스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