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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 글로벌 무역전쟁 돌파구 찾자! 기업들 ‘근육 키우기’ 한창

중앙일보 2019.02.28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1면 지면보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개막일인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8K TV의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도 기술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개막일인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8K TV의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선도 기술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삼성전자]

2019년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라는 말은 이제 하나 마나 한 말이다. “대외 불확실성과 경쟁의 강도가 심화해 힘들 것”이라는 말은 입 있는 자라면 모두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해법이다. 각 기업은 난관을 뚫고 나가기 위한 방향을 마련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계는 버티고 뛰어오르기 위한 근육 단련하기에 한창이다.
 

2019년 ‘새로운 도약’ 나선 기업들
삼성전자 5G 폴더블폰, AI 등 강화
현대차 수소차 등 미래차 전략 가속
SK 사회적가치 만드는 비즈니스로
LG 차부품·로봇 등 성장동력 육성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무역 전쟁과 5G(세대) 이동 통신, 인공지능(AI) 기술주도권 확보 경쟁과 함께 대외 불확실성과 경쟁의 강도가 더욱 심화할 것을 예상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은 올 하반기 부품 사업 중심의 회복이다. 삼성전자는 5G·AI·전장(전자장치) 등 신성장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칩세트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부품 기술력을 높이고, 폼 팩터(form factor) 혁신, 5G 기술 선도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갖춰나간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막 공개된 5G 폴더블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5G 폴더블폰 언팩 행사를 연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는 4월, 한국에서는 5월 중순에 시장에 이를 내놓을 예정이다. 5G·폴더블폰을 적기에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그룹은 혹독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지금까지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며 “2019년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로서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신차 13종을 낸다. 또 상반기 중 전 세계 권역 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미국과 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 휘청거린 지역에서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목표다. 미래 차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4개 전동화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로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해 글로벌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기간 총 22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에만 약 8조원을 투자해 ‘퍼스트 무버’로 수소사회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도약의 발판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기업으로는 다소 파격적인 ‘행복’을 택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가능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나가는 방법으로 사회적 가치를 제시하라”고 주문한다. 전통적 개념의 경제적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업이 어떻게 더 많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총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라는 주문이다. 일례로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여기서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에선 새로운 파트너를 만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2019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강조했다. SK 주요 관계사들은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인 CES 2019에 모빌리티 관련 공동부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LG 그룹은 주력 사업군(전자·화학·통신서비스) 외에 자동차부품, 로봇, AI, 차세대 디스플레이, 5G 등 성장엔진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레드 TV, 프리미엄 가전 등 고부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수익성을 제고하고, 자동차부품, AI, 로봇 등 성장 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내년 8K OLED TV 등 초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글로벌 TV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올해와 내년 2년간 약 16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해 현재 10%대의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자동차 부품 사업 강화도 계속된다. 프리미엄 헤드램프 선도기업 ‘ZKW’ 인수 이후 가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등에 AI 기능을 확대하며, 국내외 로봇 기업 투자·협업을 통한 차별화 기술 확보 중이다. 5G 시대를 앞둔 LG유플러스는 4조원 이상을 투입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하고 있다.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내년 3월 말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가장 앞서 나가 5G 시장 초기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통부문 맏형, 롯데그룹의 해법은 올해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다. 지난달 열린 롯데그룹의 ‘2019 상반기 롯데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인용했다. 앞으로 기업이 맞게 될 미래의 변화는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막막함을 뜻한다.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올해부터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롯데그룹 역사상 연간 투자액으로 가장 규모가 큰 12조원 투자가 계획돼 있다. 롯데는 그룹의 양 축인 유통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데 지속 투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S그룹엔 2019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녹록지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제시된 슬로건이다. 어려운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이고 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며,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조직문화와 조직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전달하고 있다.
 
GS그룹의 차별화 노력 중 하나가 GS칼텍스가 LG전자와 함께 손잡고 선보이는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이다. 기존에 제공했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이외에 전기차 충전, 전기차 셰어링, 전기차 경정비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GS리테일·홈쇼핑·건설 등도 기술과 콘셉트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사업 찾기에 한창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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