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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표 황교안 "중도 통합 이루겠다"…민심 앞선 오세훈 2위

중앙일보 2019.02.27 20:37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자유한국당 새 대표로 선출됐다. 정치 입문 43일만이다.
 

정치 입문 43일 만에 당권 장악
5·18 폄훼, 태블릿PC 리더십 시험대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두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신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6만8713표(50.0%)를 득표, 오세훈(4만2653표·31.1%) 후보와 김진태(2만5924표·18.9%) 후보를 앞섰다. 황 대표는 2년간 한국당을 이끌게 된다. 황 대표는 민심(民心)을 반영한 여론조사에선 1만5528표(37.7%)로 오 후보(2만690표,50.2%)에게 뒤졌지만, 당심(黨心)인 선거인단 투표에서 5만3185표로 오 후보(2만1963표)에게 크게 앞섰다.
 
황 대표는 당선 뒤 “당의 외연을 넓히고 중도 통합을 위해 다양한 인재들과 협력해 나가겠다. 통합의 확산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8명이 경합을 벌인 최고위원 선거에선 조경태(6만5563표·24.2%), 정미경(4만6282표·17.1%), 김순례(3만4484표·12.7%), 김광림(3만3794표·12.5%) 후보 등 4명이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엔 신보라(5만5086표·40.4%) 후보가 뽑혔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함께 출마했던 오세훈(오른쪽), 김진태(왼쪽)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함께 출마했던 오세훈(오른쪽), 김진태(왼쪽)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는 시작부터 “황교안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전체 레이스를 관통했다. 산술적으론 보수 텃밭인 대구ㆍ경북(TK)의 결집이 황 대표 승리의 요소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당 책임당원(32만8000명) 중 TK(9만6000명)는 30%나 된다. 수치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참여율도 타 지역을 압도한다.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2년 가까이 옥살이 중인 박근혜 동정론이 TK의 기본 정서”라고 평가했다. 정권을 놓친 뒤 무력감에 빠진 보수층에게 유력 대권 주자라는 프리미엄이 황교안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전 총리가 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지만 정치권에선 “황교안의 실력 평가는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세론을 타고 비교적 수월하게 대표 자리엔 올랐지만, 실타래처럼 꼬인 과제가 줄줄이 놓여 있다.
 
우선 당의 ‘우경화’ 논란을 타개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한국당은 전당대회 내내 “5ㆍ18 유공자는 괴물 집단”(김순례), “저딴 게 대통령”(김준교) 등 막말 시비에 시달렸다. ‘태극기 부대’가 연설회장을 장악하며 타 후보의 연설을 방해하는 일도 있었다. 특히 황 대표 본인이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전당대회를 ‘퇴행의 늪’에 빠트렸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선명성이 강조되는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은 논리가 아예 다르다”며 “논쟁의 쟁점을 중간지대로 옮겨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우선 태블릿 PC 조작설, 탄핵과 5ㆍ18 폄훼 등에 대한 입장 정리부터 해야 한다”며 “극우 세력에 휘둘릴 경우 당 내부에서부터 회의론이 대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경선에서 선전한 김진태 후보와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순례 의원의 ‘5·18 폄훼’ 관련 징계를 어떻게 결론내릴지가 황교안 리더십의 첫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우경화 논란을 해소해야 보수 대통합의 가능성도 커진다. 황 대표는 27일 전당대회 정견발표에서 “자유 우파 대통합은 총선 압승의 필수 조건”이라며 “청년과 중도층도 우리 당이 큰 품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유승민ㆍ안철수 등과 어떤 식으로 연대 전선을 형성하느냐가 황 대표의 정치력을 좌우할 본게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임 후 누구를 중용하느냐도 ‘황교안 체제’의 순항여부를 가늠할 잣대다. 친이ㆍ친박 등 해묵은 계파 갈등이 반복돼 온 한국당에선 벌써 “친황계가 꾸려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황 대표는 정치신인이기에 누구에게도 빚을 진 게 없다”라며 “기존 계파색을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인사로 ‘황교안호’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우ㆍ한영익ㆍ윤상언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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