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G엔 삼성·애플 같은 절대 강자 없어 국내 기업들에 큰 기회"

중앙일보 2019.02.27 18:30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인터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으로  ICT 분야 국가 연구개발(R&D) 과제를 선정, 평가하는 일은 그간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맡아왔다. 이 조직이 올해 들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으로 명칭을 바꿨다. IITP는 연간 1조원 규모의 R&D 자금을 집행한다. 과기정통부와 방송통신위원회 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석제범 원장은 명칭 변경과 함께 R&D 성과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IITP 서울평가장에서 만난 석 원장은 “5G(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선도하려면 R&D 투자와 ICT 인재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5G 최초 상용화에 그쳐선 안돼, 관련 산업 장악해야 
 
석제범 IITP 원장

석제범 IITP 원장

5G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 
“엄청난 변화가 오겠지만 어떤 변화일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가 최초 상용화에 그쳐선 안된다는 점이다. 5G를 적용한 하드웨어, 그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선도해야 한다. 5G 시장에서는 4G의 구글, 애플 같은 절대 강자가 없다. 우리에게 큰 기회가 열려 있다.”
 
정부, 성공 어렵지만 꼭 필요한 R&D 나서야
 
ICT서 앞서가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현재 ICT 분야에서 민간 R&D 투자가 정부의 10배에 달한다. 그러나 민간은 기반기술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사업화 가능성 낮은 분야에는 선뜻 나서지 못한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하지만, 꼭 필요한 투자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래야 민관 사이에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 예를 들면 5G 다음 기술이 될 6G, 해킹을 원천적으로 막을 양자정보통신 등 기술은 정부 쪽에서 먼저 기반기술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또 하나는 ICT 인재 양성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인공지능 대학원 설립 같은 일에 IITP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
 
미세먼지, 축산 악취 등 실생활 문제 해결 나설 것
 
국가 R&D 과제 결과를 국민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은데.
"올해부턴  R&D 투자의 30%가량을 사회문제 해결에 유용하도록 집행할 계획이다. 당장 미세먼지 문제도 ICT 기술로 해결할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시골 축사 악취문제를 ICT로 해결하는 기술은 현재 시험 적용 중이다. 편의점 강도 침입을 간단한 단말기로 경찰과 연계해 막는 시스템, 재난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드론이나 로봇을 투입하는 연구과제도 경찰·소방 쪽과 협력해 진행 중이다."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ICT 분야는 일자리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마침 오늘 '혁신성장 청년인재 집중양성사업' 졸업식에 다녀왔다. 4차산업혁명에서 중요한 인공지능·드론·자율주행·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분야에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를 통해 1200명을 교육했다.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수준을 보고 깜짝 놀랐다. 팀을 이뤄 AR·VR 게임을 만들어냈더라. 이공계 아닌 문과 출신 학생들도 6개월 교육을 통해 ICT 인재로 변신한다. 기업의 수요와 연계된 프로그램이라 취업 확률도 높다. 기업이 필요한 ICT 인재를 정부기관과 손잡고 길러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