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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북한 지원 안해"…北 "과거 청산이나 똑바로 하라"

중앙일보 2019.02.27 15:27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당분간 북한에 대한 인도적·경제적 지원을 동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일본에 대한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27일 '과거청산이나 똑바로 하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특대형 반인륜적 범죄로 아시아 인민들의 마음속에 대를 두고 아물 수 없는 상처를 남겨놓은 일본이 해야 할 일은 특대형 반인륜범죄에 대한 국가적,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철저한 사죄와 배상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전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일본은 당분간 대북 지원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한이 실효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일본은 과거 청산이나 똑바로 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에 대한 북한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는 한반도 화해 국면에서 일본만 소외되는 '재팬 패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노동신문이 27일자 1면에 소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베트남 도착 소식. 사진은 김 위원장이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들어서 호텔 총지배인과 악수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

노동신문이 27일자 1면에 소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날 베트남 도착 소식. 사진은 김 위원장이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들어서 호텔 총지배인과 악수하는 모습이다. [노동신문]

노동신문은 "일본은 전범국 가운데 유일하게 과거청산을 올바로 하지 않은 나라"라며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피타는 절규를 외면하며 국가적인 법적 책임도 도의감도 전혀 느낄 줄 모르는 냉혈국가가 바로 일본"이라고 지적했다.
 
또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것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한 나라"라며 이사국 진출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국회 연설에서 북한과의 불행한 과거청산과 국교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이와 함께 물밑에서도 꾸준히 북일정상회담을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연일 대일 비판 사설을 실어왔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의료품과 식량을 지원하는 것도 중단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에 "일본이 낸 분담금을 대북 지원에 쓰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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