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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해진 北 김정은 보도…‘최고존엄’ 일정과 호텔 공개

중앙일보 2019.02.27 14:32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도착 첫날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내용을 27일자 2면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도착 첫날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내용을 27일자 2면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하루 만인 27일 1면에 관련 소식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도착 하루 만인 27일 1면에 관련 소식을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일정과 동선에 대해 보도했다.  

2일까지 베트남 방문 예고 "내부 장악 자신감"

 
북미 실무진 사이 협상 동향에 침묵하던 북한이 김 위원장이 머무는 호텔과 일정을 공개한 것은 실무협상 결과에 만족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제이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3월 1일부터 2일까지 월남(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사흘 뒤 일정까지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알린 것이다. 북한은 경호를 위해 최고지도자의 일정과 동선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왔다. 경제시찰 등 국내 활동을 할 때도 이튿날 신문·방송 등을 통해 사후 보도하는 방식을 취한 것과 비교해 이날 보도는 파격적이다.
 
이날 매체 보도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23일 베트남으로 출발한 김 위원장이 최소 3월 2일까지 일주일 넘게 평양을 비울 예정이라고 확인한 것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 동선에 대한 북한 매체들의 보도가 신속하고 풍부해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4시 30분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사실을 24일 이른 오전 전한 데 이어 26일 도착 소식도 이튿날 곧바로 전했다.
 
노동신문은 26일 김 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을 거쳐 하노이에 도착한 것, 멜리아 호텔에서 실무대표단에게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받은 것, 저녁쯤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을 격려방문한 소식을 27일 18장의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떠난 김정은 국무위원장 소식을 접한 주민들 반응을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의 소식을 전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 캡처.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으로 떠난 김정은 국무위원장 소식을 접한 주민들 반응을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의 소식을 전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읽고 있는 모습 캡처. [연합뉴스]

 
김일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대내적으로 주민들에게 빨리 알려서 최대한 선전효과를 내려는 뜻도 있겠지만 대외적인 측면이 더 강해 보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일정을 공개한 것처럼 외국 정상들은 통상 중요 외교 일정을 공개한다. 북한도 정상국가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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