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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잡던 美항모 베트남 급파…네이비실 탑승 가능성

중앙일보 2019.02.27 12:02
2013년 4월 태평양 해상에서 작전 중인 존 C 스테니스함에서 F/A-18E 수퍼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미 해군]

2013년 4월 태평양 해상에서 작전 중인 존 C 스테니스함에서 F/A-18E 수퍼 호넷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 [미 해군]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핵 담판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미 항모전단이 파견됐다.
 
미국의 군사전문매체인 미 해군연구소 뉴스(USNI News)는 25일(현지시간) 핵 추진 항모 존 C. 스테니스함(CVN 74)이 이끄는 제3 항모강습단이 베트남 해역에 배치돼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제 3항모강습단이 베트남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다.
 
제3 항모강습단은 지난 12~22일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군사훈련인 코브라 골드 2019에 참가했다. 훈련 종료 후 원래 작전 지역인 걸프만으로 복귀하지 않고 베트남 인근 해역에 머무는 것은 북ㆍ미 정상회담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존 C 스테니스함은 지난해 10월 모항인 미 서부 워싱턴주의 브레머턴을 떠난 뒤 걸프만에서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축출 작전에 동원됐다.
 
미국 대통령의 해외 방문지 인근에 항모를 대기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는 ‘항모 경호’가 없었다. 지난해 코브라 골드 훈련에는 항모 대신 강습상륙함인 본험 리처드함(LHD 6)을 보냈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코브라 골드는 해병대를 중심으로 한 훈련이기 때문에 항모까지 동원되지는 않는다.
 
물론 존 C 스테니스함은 공식적으로는 IS 축출 작전에 동원 중이지만, 항모를 중동 지역에서 빼 베트남 해역으로 투입한 것은 회담 장소를 의식한 조치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를 맺은 국가이지만 한때 전쟁을 벌였던 사회주의 국가인데다 북한과 역사적 인연이 깊다는 과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미 해군 연구소 뉴스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밝힌 존 C 스테니스함의 위치(빨간 원). 베트남 해역에 머물고 있다. [자료 USNI News]

미 해군 연구소 뉴스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밝힌 존 C 스테니스함의 위치(빨간 원). 베트남 해역에 머물고 있다. [자료 USNI News]

 
미국의 상원의원인 존 C 스테니스의 이름을 따 1993년 진수된 이 항공모함은 배수량 10만t급에 길이 332.8mㆍ넓이 76.8mㆍ높이 75m(갑판까지)의 떠다니는 해·공군 기지다. 예하 제9 항모비행단(CVW 9)엔 F/A-18 수퍼 호넷 전투기 40여 대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모두 7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존 C 스테니스함은 이지스 순양함인 모바일 베이함(CG 53)과 이지스 구축함인 스프런스함(DDG 111)과 같이 움직이면서 이들 함정의 호위를 받는다. 미 해군은 공개하진 않았지만 보통 항모강습단엔 전략 자산인 1~2척의 핵추진 공격 잠수함이 따라붙는다. 존 C 스테니스함과 제3 항모강습단의 공격력이 어마어마한 이유다. 존 C 스테니스함에서 뜬 전투기의 화력에 호위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합치면 중소 규모 국가의 군사력보다 더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존 C 스테니스함에는 미 해군의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대원들이 탑승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유사시 미 대통령 경호대인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지원할 수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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