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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기준금리 동결로 기운 파월 Fed 의장

중앙일보 2019.02.27 07:4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올해 키워드는 ‘인내심(Patience)’이 분명하다.
 
26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처음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파월 의장은 “미래 통화정책 변경에 대해 강한 인내심을 갖고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 “현재 미국 경기 상황은 건전하고 경제 전망도 양호해 보이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에 흐름에 역행 또는 상충하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재의 2.25~2.50%로 동결하고 시장 흐름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섣불리 금리를 인상할 경우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경기둔화 움직임에 기름을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말 주식시장 급락과 관련해 “성장을 뒷받침할 금융시장의 힘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경기둔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외부 위험은 당면한 문제”라는 말도 했다. 미ㆍ중 무역협상 결과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 재정적자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연방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경로를 가고 있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하원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지출의 재원 마련을 위해 무한 차입을 하자는 주장에 대해 그는 “달러로 차입한 부채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행정부는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26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사실상 ‘양적완화’(QE) 정책의 반대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기존 계획보다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금융위기 이전의 보유자산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보유자산 축소 정책의 세부상황을 경제와 금융 상황에 맞춰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 1조 달러에도 미치지 않던 Fed 보유자산은 ‘양적 완화’를 거치면서 4조50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Fed는 2017년 10월부터 보유자산 매각에 나섰고, 현재 4조 달러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실업률 감소와 함께 임금상승이 불러올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다소 느긋한 입장이다. 그는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물가는 안정적으로 2%를 하회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셰일가스를 비롯한 미국내 석유산업이 유가 충격을 흡수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통화정책에서 더더욱 인내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 감소에 만족하면 안되고 노동시장 참가율을 높이면서 생산성을 보다 향상하는 정책이 행정부에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놨다.
 
파월 의장이 인내심을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자 뉴욕증시 또한 덩달아 관망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에 비해 0.13% 하락한 2만6057.98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8%, 0.07% 떨어졌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새로운 신호는 없다”면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발언과 유사했다”고 진단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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