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주당, 우상호는 입각확실…원내대표는 이인영 가세로 3파전

중앙일보 2019.02.27 05:00
요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사적 모임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두가지 이슈가 있다. 다음달로 예상되는 개각과 5월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이다.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라는 초대형 이벤트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가려 언론의 주목은 덜 받고 있지만, 민주당내에선 이 두 가지 이슈를 놓고 여느 때보다 정치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개각은 현역 의원 입각이라는 점에서, 원내대표는 당의 투 톱으로 내년 총선 국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의원 입각, 1+α?
 
민주당에선 우상호 의원의 문화체육부 장관 입각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장수 대변인 출신으로 언론과 자주 접촉해 온 우 의원이지만 입각이 유력하단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입을 닫았다. 우 의원 측은 “여전히 통상적인 업무로 바쁘다”고 했지만, 회관에선 우 의원실이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우 의원은 당내 86계 인사 중 한 명으로, 친문 핵심은 아니지만 탄핵 국면 때 원내대표를 맡아 당을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左) 의원과 우상호 의원. [중앙포토]

입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左) 의원과 우상호 의원. [중앙포토]

 
지난해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도전했지만 경선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밀렸다. 익명을 원한 한 의원은 “다선 의원들의 경우 선수(選數)를 하나 더 늘리는 것보다 조직을 맡아 이끌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 우 의원이 경우 문화부 장관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체급을 키워 서울시장에 다시 도전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역시 지난해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박영선 의원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행정안전부나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나온다. 박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개각 때마다 항상 나오는 얘기”라고만 했지만, 의원회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원 측도 인사청문회 준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여권 사정에 밝은 친문 핵심 관계자는 “우 의원의 입각은 거의 확실하기 때문에 ‘1 플러스 알파’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인사라는 게 발표 전까지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3파전 원내대표 경선
 
한때 통일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이인영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다. 이 의원은 “아직 더 찾아뵈어야 할 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 본격적으로는 3월이 돼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는 ‘김태년-노웅래-이인영’의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5월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왼쪽부터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의원 [중앙포토]

5월에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왼쪽부터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의원 [중앙포토]

 
최근까지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태년 의원은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주류 친문으로 분류된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당 대표나 청와대와 소통이 원활하다는 게 강점이다. 2016년부터 내리 3년째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노 의원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일찍부터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이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의 정치적 후계자로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라는 굳은 지지기반이 있다.
 
현재 민주당은 크게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 친문과 이른바 ‘부엉이 모임’이라 불리는 전해철 의원 중심의 친문, 86그룹과 민평련, 정세균 전 의장을 중심으로 한 그룹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중 어떤 그룹의 지지를 등에 엎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청와대의 국정 운영에 탄력을 더할지, 총선을 앞두고 주류 친문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할지 등의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애초에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 의원이 앞서가고 노웅래 의원이 추격하는 모양새였지만, 나름의 당내 입지를 갖춘 이인영 의원이 뛰어들면서 선거판이 복잡해졌다. 3월이 되면 경선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