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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후원금 상위 10명 중 8명이 민주당…1위 노웅래 3억2379만원

중앙일보 2019.02.27 00:05 종합 10면 지면보기
선거 출마예상자들의 ‘후원금 눈도장’ 관행은 여전했다. 중앙선관위가 26일 공개한 ‘2018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한국당은 5위 주호영 1명뿐
정의당, 정당후원금 17억 1위

내년 총선 때 서울 마포을 출마가 유력한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9월 마포을의 현역인 손혜원 무소속 의원(당시엔 민주당)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지난해 4월6일 우상호 민주당 의원(서대문갑)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이후 민주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재선 구청장이던 그를 민주당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 이민근 전 안산시의원은 박순자 한국당 의원(안산 단원을)에게 500만원을 후원한 뒤 한국당 안산시장 후보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기초단체장이나 광역·기초 의원 공천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때문에 지난해 6·13 지방선거때 후보자들이 공천을 앞두고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낸 고액 후원금은 합법을 가장한 ‘공천헌금’에 해당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픽=심정보 기자 shim.jeongbo@joongang.co.kr]

[그래픽=심정보 기자 shim.jeongbo@joongang.co.kr]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방의원들의 고액 후원도 공천 대가성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익규 정읍시의원은 지방선거 직후 민주당 비례대표이자 전북 정읍 당협위원장인 이수혁 의원에게 500만원을, 이영세 세종시의원은 세종이 지역구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지난해 후원금 모금액 순위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억2379만원으로 1위였다. 지난해 1위였던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3억2143만원을 모금하면서 한 계단 밀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주호영 의원이 5위를 차지하면서 유일하게 10위권에 들었다. 후원금 모금 한도인 3억원(전국단위 선거가 없는 해는 1억5000만원)을 넘은 경우엔 초과분은 다음해로 이월된다. 하위 10위권의 대부분은 한국당 의원들이었다.
 
중앙당 후원회별 모금액은 정의당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6억9431만원으로 2017년 모금액(6억5411만원)의 두배 이상을 기록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노회찬 전 대표 사망 이후 당원 가입이 급증했고 후원금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위는 통합진보당 인사들이 주축인 민중당으로 13억9947만원을 모금했다. ‘차떼기 대선자금’ 후폭풍으로 2006년 폐지됐다가 11년만인 2017년 부활한 정당 후원금이 진보 정당에게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1591만원)과 민주평화당(641만원)은 원외정당인 녹색당·노동당 보다도 저조한 모금액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2년째 ‘후원회장 모시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중앙당 후원회를 개설하지 못했다. 
 
김경희·남궁민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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