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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드라이브샷 거리 1위 안병훈, 진짜 무기는 웨지

중앙일보 2019.02.27 00:04 경제 7면 지면보기
25일 끝난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평균 거리 327야드를 기록한 안병훈. 장타력은 좋지만 아이언샷의 정확성과 퍼트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다. [연합뉴스]

25일 끝난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평균 거리 327야드를 기록한 안병훈. 장타력은 좋지만 아이언샷의 정확성과 퍼트를 보완하는 것이 숙제다. [연합뉴스]

프로골퍼 가운데 세계 최고의 장타자는 누굴까. 괴물 버바 왓슨(미국)일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일까 신인 괴물 캐머런 챔프(미국)일까. 26일 현재 기록만 놓고 보면 안병훈(28)이 1위다. 안병훈은 그린 주변에서 펼치는 쇼트 게임에서도 1등이다.

올시즌 평균거리 321야드로 1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따르면 안병훈은 드라이브샷 평균거리가 321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왓슨(318야드)이 2위, 챔프(316야드)가 3위다.

 
탁구 선수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아들인 안병훈은 별명이 ‘빅 벤’이다. 영어 이름이 벤인데 덩치(키 1m86cm, 몸무게 95kg)가 커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빅 벤은 육중한 몸으로 펑펑 장타를 날린다.

 
안병훈은 2016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챔피언십 장타 대회에서도 347야드를 날려 1위를 기록한 적이 있다. 매킬로이가 345야드로 2위였다. 매킬로이는 “아주 잘 맞아서 내가 1등을 할 걸로 기대했는데 안병훈이 더 멀리 쳤다”면서 놀라기도 했다. 안병훈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골프계에선 “안병훈이 결혼한 뒤 부쩍 힘을 내고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정상급 파워를 가진 것은 맞지만, 안병훈을 PGA 투어 최장타자라고 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평균 거리 307야드로 19위를 기록했다. 올해 기록은 아직 시즌 초반인 데다 통계에 착시가 있다. 안병훈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PGA 투어 2018~19시즌 7경기에 참가했다. PGA 투어는 지난해 말 아시아 대회에선 거리를 측정하지 않고 북미에서 열린 대회만 샷 거리를 측정했다. 안병훈은 북미 대회는 두 차례만 나갔다. 애리조나에서 열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GC 멕시코 챔피언십이다.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거리가 많이 나가는 코스에서 열렸다.

 
사막 지형인 피닉스는 덥고 건조해 비거리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페어웨이가 딱딱하기 때문에 런도 늘어난다. 멕시코시티 대회는 해발 2371m에서 치러져 평소보다 15% 정도 거리가 더 나간다. 안병훈은 애리조나에서는 평균 315야드, 멕시코에서는 327야드를 기록했다. 두 대회에서 측정된 거리가 안병훈을 1위로 만들었다.

 
거리는 1위지만 안병훈의 티샷 점수(전체 평균보다 라운드 당 얻은 타수)는 0.18타로 76위다.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169위(59.5%)로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드라이버는 정확도가 흔들리는데 비해 웨지샷은 발군이다. 그린 주위 쇼트 게임 부문에서 1위(전체 선수 평균보다 쇼트 게임에서 라운드당 1.27타 이득)다. 벙커에서 홀에 가깝게 붙이는 건 2위(1.4m), 샌드 세이브 순위는 7위(67.74%)다.

 
그러나 아이언샷은 순위는 167위(평균보다 0.3타 손해)다. 그린 적중률은 116위(69.17%)다. 아이언샷의 거리 조절이 정교하지 못했다.

 
퍼트도 안병훈의 약점이다. 전체 평균보다 라운드당 0.57타 손해를 봤다. 순위는 189위로 하위권이다. 4라운드 대회라면 그린에서 2.3타를 뒤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25일 끝난 멕시코 챔피언십에서도 안병훈은 그린에서 4.1타를 손해 봤다. 이 대회 퍼트 1등을 기록한 더스틴 존슨(+8.5타)과 비교하면 그린에서만 12.6타를 뒤진 셈이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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