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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노랑, 이제부터 바나나색

중앙일보 2019.02.27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색종이 등에 쓰이는 ‘진보라’색이 31년 만에 ‘밝은 보라’로 명칭이 바뀐다. ‘크롬노랑색’, ‘카나리아색’ 등 색깔을 유추하기 어려운 이름이 ‘바나나색’, ‘레몬색’으로 이해하기 쉽게 변경된다.
 

흰색 → 하양, 연주황 → 살구색
물감·색종이 표준색 이름 바꿔

26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색종이·크레파스·그림물감·색연필·마킹펜·분필·샤프 연필심 등 문구류 산업표준(KS) 7종에 쓰이는 색이름이 알기 쉬운 표준 색이름으로 개정돼 내달 1일부터 사용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이화여대 색채디자인연구소와 함께 자주 쓰이는 문구류 7종의 색이름 현황을 조사한 뒤 우리말 색이름 표준과의 비교를 통해 기존 색이름 456종 가운데 172종을 변경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우선 색을 칠했을 때, 실제 색이름과 차이가 나서 문구업계·교육계·디자인 업계 등에 혼란을 줬던 것이 실제 색에 맞게 수정된다. 진갈색(→밝은 갈색), 진보라(→밝은 보라), 진녹(→흐린 초록) 등이 대표적이다. 1988년부터 쓰인 ‘진보라색’의 경우, 색종이를 구매하면 실제로는 밝은 보라색의 색종이가 나온다. 인터넷상에서 ‘진보라’를 찾으면 밝은 보라와 진한 보라색 제품이 뒤섞여 나와 혼란을 주고 있다. 진갈색 색연필은 실제 써보면 밝은 갈색이 나온다.
밝은 보라색임에도 '진보라색'이라고 이름 붙여졌던 색종이. [하나로문구 홈페이지]

밝은 보라색임에도 '진보라색'이라고 이름 붙여졌던 색종이. [하나로문구 홈페이지]

이번 개정으로 1988년부터 이름 붙여진 크롬노랑색·카나리아색·대자색은 각각 바나나색·레몬색·구리색으로 바뀐다. 이름만으로는 색깔을 추정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색상이 쉽게 떠오르는 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연주황은 살구색, 밝고 여린 풀색은 청포도색, 녹색은 초록, 흰색은 하양 등으로 수정된다. 앞서 국표원은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살색은 특정 색깔의 피부를 가진 인종의 사람에 대해서만 사실과 부합하는 색명이라 차별 소지가 있다”는 권고를 받아 ‘살색’이라는 명칭을 ‘살구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세종=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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