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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명 몰려 출정식 방불케 한 김병준 포럼... 차기 행보 곧바로 돌입하나

중앙일보 2019.02.26 05:00
퇴임(27일)하는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자신이 주도하는 정치 포럼을 발족했다. 정치권에선 빠르게 차기 행보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마지막 당 비대위 회의를 연 김 위원장은 “처음 시작할 때 저보고 두세 달 있다가 쫓겨날 것이라고 했던 분들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회의가 끝난 후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김 위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후 국가주의 논쟁에 불을 붙이는 한편, ‘아이(I)노믹스’와 ‘평화이니셔티브’ 등 당의 경제·안보 정책의 새 기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연 김 위원장은 “이 당이 더는 극단적 우경화로 흘러가지 않을 흐름을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제 우리 당 의원들이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를 자주 언급하고, 그 무게도 무거워졌다. 철학과 가치를 가진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당성 논란과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제기 등으로 ‘우경화 논란’을 빚고 있는 2·27 전대에 대해 “새 지도부는 우리 당의 변화를 잘 읽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차기 행보에 대해선 “어쩔 수 없이, 하다못해 외부압력에 의해서라도 이 당의 변화를 크든 작든 계속해 갈 것”이라며 “당을 위해 손해 보거나 희생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 밖에선 이미 김 위원장을 지지하는 모임이 형성됐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컨벤션홀에서는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징검다리 포럼’의 창립식이 진행됐다. 하원 전 백석대 총장·정상용 동국대 법학과 교수 등이 대표로 주최한 이 포럼에는 한국당 홍철호·김규환·김성태(비례대표) 의원과 최병길·우경수·정현호 비대위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약 1300명 정도가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지지모임인 '징거다리 포럼'의 창립식에서 축하 공연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과 대담을 나눈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날 선 메시지를 던졌다. 김 위원장은 청와대 정책실장 시절 함께 일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생각이 굉장히 강하지만, 누가 설득하면 따라갈 줄 아는 성격”이라면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이 이념을 좇는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정부는 노조에 꼼짝없이 붙들려 있기 때문에 경제정책, 산업정책을 제대로 구사할 수 없다”며 “이 정부 믿고는 아무것도 못 한다. 여러분들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한다”고 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김 위원장 발언 도중 박수와 열띤 환호를 보냈다. 김 위원장이 인사를 돌 때는 일부 테이블에서 ‘우리 쪽에도 와달라’며 이름을 연호했다. 지난 18일 대구 합동연설회에서 김 위원장 연설 도중 "나가라" "위장 우파" 등의 야유와 욕설이 나왔던 것과 확연히 달랐다. 
 
이날 포럼이 마치 김병준 출정식을 방불케 할 만큼 김 위원장 지지자가 대거 몰리자 일각에선 "전당대회 국면에서 당이 우경화 논란에 휩싸이자 김 위원장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다"란 분석이 나왔다. 비대위 관계자는 "합리적 보수의 대안으로 김 위원장 지지세력이 생긴 건 사실"이라며 "김 위원장의 강점인 정책과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성지원·남궁민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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