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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앞에 갑툭튀한 전직 경찰 “자료 검찰에 내겠다”

중앙일보 2019.02.25 23:00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유명 클럽 ‘버닝썬’ 압수수색을 마친 후 관련 물품을 가지고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여 및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 사건에서 경찰에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강모씨가 25일 오전 10시 45분쯤 서울경찰청 1층에 갑자기 나타나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 자료를 모두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 대표 이모씨를 불러 조사 중이었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온 강씨는 청사 앞에 내려, 이씨를 기다리며 모여있는 기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제보자로 위장한 사람과 경찰, 현직 기자, 조직 폭력배와 변호사가 공모해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진행되는 이 무서운 사건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모든 증거와 자료를 경찰이 아닌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외치며, 곧장 청사를 떠났다. 이 모든 과정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광역수사대는 이날 강씨의 갑작스런 등장에 “전혀 연락받은 바가 없고, 지난번 구속영장 신청 반려 후 추가 소환 일정을 조율한 바도 없다”며 황당한 기색이었다. 강씨의 ‘허위 제보자’ 주장에 대해서는 “모든 제보자의 진술을 면밀히 듣고, 신빙성을 검토하며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수대 측은 ‘검찰에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강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다시 경찰로 넘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경찰청 광수대는 클럽 ‘버닝썬’ 대표 이씨가 클럽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경찰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씨는 ‘뇌물 전달책’으로 변호사법 위반, 이씨는 뇌물공여죄로 각각 피의자 신분이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 대표 이씨와 자금 전달책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반려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이 대표와 강씨까지만 자금 흐름이 추적된 상태에서 영장을 신청했지만, 이제는 강씨가 어디에 돈을 줬는지, 이씨는 어디서 자금을 구해왔는지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버닝썬 관계자들과 전‧현직 경찰관 등의 계좌‧통신 기록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클럽 ‘버닝썬’ 대표 이모씨를 소환해 클럽 운영진이 강남경찰서 경찰관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 중이었다. 경찰은 “이 대표의 조사 내용에 따라 앞으로 수사 방향이 결정되는 중요한 피의자라 한 번 조사로 부족할 정도”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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