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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노선’을 뚫어라”…몽골 노선 쟁탈전 나선 항공사들

중앙일보 2019.02.25 17:16
미아트 몽골항공

미아트 몽골항공

 
 
 항공업계에서 ‘황금 노선’으로 분류되는 몽골 하늘길의 새로운 주인공을 놓고 벌인 국내 항공사의 승부가 26일 판가름난다.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은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해 국내 항공사는 운수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국제항공 정기운수권 배분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회에 앞서 항공사별로 별도 프레젠테이션(PT)이 진행됐다. PT는 항공사별 항공기 투입과 운임 책정과 같은 노선 운영 계획부터 사회 공헌 측면까지 다양한 항목별로 진행됐다. 이 노선에 취항한다면 어떤 항공기를 투입해 어떻게 운영하는지와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장점은 무엇인지를 국토부에 설명하는 자리였다.  
 
PT 후엔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평가가 진행됐다. 심의위원회의 평가지표는 크게 ▶안전 및 보안 ▶이용자 편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공공성 제고 ▶인천공항 환승 기여도 등 5가지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항공업계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비행기를 띄우기만 하면 높은 탑승률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국과 몽골 정부는 1991년 항공협정 체결 당시 양국에서 각 1개의 항공사만 이 노선을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몽골 MIAT항공이 운항을 맡았다. 대한항공은 1996년부터 취항을 시작해 현재 주 6회(1656석) 단독 운항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확대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양국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항공권을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가격도 비싸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졌다.
 
실제로 한국과 몽골 간 항공 수요는 지난해에만 33만명으로 연평균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량은 30년 동안 제자리였다. 이로 인해 이 노선의 항공운임은 성수기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등 비행시간(3시간 30분)이 비슷한 다른 노선 대비 두배 이상 높게 형성됐다.
 
이런 이유로 한국과 몽골 정부는 지난 1월 진행된 항공회담에서 이 노선을 기존 주 6회에서 주 9회, 2500석 규모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신규 운수권을 배분받는 항공사는 주 3회 844석을 확보하게 된다.
 
몽골 노선 확보 경쟁에는 기존 대한항공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7개 항공사가 뛰어들었다. 에어부산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보다는 기존 운항하는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의  추가 운수권 (주 1회)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에 따라 참여하지 않았다.  
 
몽골 노선은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쟁 구도로 흘러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추가 확보된 운수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형 항공기를 보유한 자사에 운항 기회가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LCC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다. 시장 가격 인하를 주도한 LCC에 운수권이 배분돼야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도 운항 횟수를 늘리기 위해 산청서를제출했지만, 실제 운수권이 추가 배분될 가능성은 작다. 중대형기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지만,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국토부는 운수권 배분을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번 진행한다. 항공사가 희망 노선의 운수권을 신청하면 전문가로 구성된 항공교통심의위원회가 기준에 따라 평가를 해 배분하는 방식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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