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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우윤근 1000만원 수수 의혹' 수사 착수...건설업자 소환

중앙일보 2019.02.25 13:58
 우윤근(61) 주 러시아대사의 ‘1000만원 수수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의혹 당사자인 건설업자를 소환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오는 27일 오전 9시 30분 부동산 개발업체 대표 장모(55)씨에 대해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가 지난해 12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장씨는 지난달 18일 우 대사를 사기 및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그는 “2009년 우 대사가 조카를 포스코에 취업시켜주겠다고 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500만원씩 두 차례 건넸지만 취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16년 우 대사 측이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1000만원을 돌려줬다며 관련 녹취록도 공개했다. 우 대사의 측근 김모씨로부터 돈을 받을 당시 작성된 이 녹취록에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까봐 의원님에게 준 돈을 돌려받는 것”이라는 장씨의 음성이 담겨 있다. 김씨는 “허허” “마무리하는 단계다”라며 대답을 회피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장씨는 우 대사의 측근인 조모 변호사가 김찬경 전 미래저축은행장으로부터 1억 2000만원을 받았고 이중 1억원이 우 대사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우 대사 측은 이는 명백한 허위라며 지난달 18일 장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맞고소했다. 서울동부지검은 사건 발생지 등을 고려해 우 대사 관련 사건을 모두 서울중앙지검에 넘겼다.

 
우 대사 측은 2009년 장씨를 만난 건 맞지만 1000만원을 받은 적이 없고, 2016년 장씨의 협박으로 선거에 차질이 생길까봐 돈을 빌려줬다는 입장이다. 녹취록에 대해서도 “장씨가 대화를 일부러 유도해 허위주장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1억 2000만원 의혹과 관련해선 이미 검찰이 관련 내용을 수사했었지만 우 대사와 관련해 아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이 사건은 2011년 9월 당시 저축은행 부실 의혹으로 수사받던 김찬경 전 은행장에게 조 변호사가 “법무ㆍ검찰 업무를 소관하는 국회 상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우윤근)을 잘 알고 있다. 그를 통해 검찰 수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부탁해보자”고 제의하고 1억20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검찰은 조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조변호사가 돈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우 대사에게 실제로 돈이 전달되거나 청탁이 오간 건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 변호사는 징역 1년에 추징금 1억 2000만원을 선고받았고 이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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