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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로스’김혁건, ‘전신마비’딛고 13년 만에 박사됐다

중앙일보 2019.02.25 13:29
전신마비 재활 후 경희대 응용예술 박사과정 졸업한 더크로스 김혁건. [연합뉴스]

전신마비 재활 후 경희대 응용예술 박사과정 졸업한 더크로스 김혁건. [연합뉴스]

그룹 ‘더 크로스’의 원년 멤버 김혁건(38)이 13년 만에 박사(응용예술학)가 됐다.  

 
김혁건은 인스타그램에 “2006년 경희대학원에 입학하고 사고 후 학업을 중단하였다가 2019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13년 넘게 걸려 학업을 마쳤다. 감사하게도 우수논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지도해주신 홍성규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언제나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멜로디 쿠스(Melody Quus)‘로 데뷔한 김혁건은 ‘돈트 크라이’ ‘당신을 위하여’ 등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2년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 장애를 지니게 됐다.  
 
사고 당시 김혁건은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 대중예술전공 석사 과정에 재학 중으로, 한 학기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그는 주변의 격려와 도움으로 재입학을 결정했고, 자신감을 얻어 2017년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도 지원했다.
 
또한 김혁건은 장애인리프트 고장 때문에 몸이 불편한 학생으로 학교에 다니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더크로스 김혁건 씨가 전신마비 재활 후 발매한 솔로 앨범 '넌 할 수 있어' 자켓 이미지.

더크로스 김혁건 씨가 전신마비 재활 후 발매한 솔로 앨범 '넌 할 수 있어' 자켓 이미지.

사고 때문에 그만뒀던 음악 활동도 몇 년 전부터 활발히 하고 있다.  
 
2014년 10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출연해 재활 후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2015년 솔로 앨범 ‘넌 할 수 있어’를 발매했다.
 
김씨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막식에서도 다른 장애인 가수들과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최근에는 록밴드 ‘GIRL’과 협업 앨범, 더크로스 싱글 앨범 작업이 한창이다.
 
언론을 통해 기적적인 재활 이야기가 알려진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김씨에게 이따금 불의의 사고로 몸이 마비된 사람이나 그런 이들의 가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계속 쪽지를 보내온다고 한다. ‘너무 힘들어서 죽고 싶다, 당신은 어떻게 이겨냈느냐’ 하는 메시지가 대부분이다.
 
장애 때문에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향해 김씨는 “그런 힘든 시간을 나도 겪었지만, 견뎌내야 한다”며 “그렇게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는 내 안에서 웃음도 되찾을 수 있고, 행복한 시간도 온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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