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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결과를 봅니다”…하노이 북한식당, 김정은 질문에 웃음만

중앙일보 2019.02.25 11:58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식당 '평양관' 내부 모습. 북한 여종업원은 한국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식당 앞 쪽에 공연 무대도 보인다. [사진 백민정 기자]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식당 '평양관' 내부 모습. 북한 여종업원은 한국 손님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식당 앞 쪽에 공연 무대도 보인다. [사진 백민정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오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이렇게 묻자 웃으며 서빙하던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식당 ‘평양관’ 여종업원 김모 씨의 표정이 순간 경직됐다. 그러나 금세 나긋한 목소리로 “어디서 오셨습니까”라고 되물었다.  
 
기자가 서울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취재 차 왔다고 밝힌 뒤 “북한과 미국 정상회담 잘 될까요?”라고 재차 물었다. 김씨는 이번에도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받아쳤다. 그런 뒤 단호한 어투로 “우린 결과를 봅니다”라고 답했다. “잘 될 거로 보시네요”라고 하자 “잘 되지 않으면 (김 위원장이) 오시지도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23일 찾은 평양관 2층에는 노란색 투피스를 입은 북한 여종업원 5~6명이 바쁘게 서빙 중이었다. 모두 김 위원장에 대한 질문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답변을 피했다. ‘최고영도자’에 대한 질문에 북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반응이다.
‘최근에 북한 사람들이 식사하러 왔는지’‘영빈관에서 식사 배달 주문한 적 있는지’ 등을 물었지만 정치적인 질문엔 모두 눈을 피하거나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영빈관은 김혁철 대미 특별대표 등 이번 정상회담 북한 대표단이 머물고 있는 숙소다.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식당 '평양관'. [사진 백민정 기자]

베트남 하노이의 북한식당 '평양관'. [사진 백민정 기자]

 
하지만 여종업원들은 다른 테이블의 손님들과는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대부분 한국 손님들이다. 하노이에서 북한식당은 평양관과 고려식당 등 2곳이 있다. 평양관이 2008년 먼저 문을 열었다. 대북 제재가 강화되면서 몇년 전부터 영업난을 겪으며 문을 닫을 위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면서 식당도 그럭저럭 운영되고 있다고 현지 교민들이 전했다. 매일 오후 8시 식당 한 켠에 마련된 무대에선 공연도 열린다. 
하노이에서 교육 사업 중인 현지 교민 나일우씨는 “최근 몇 년 간 한국 기업이 하노이에 정말 많이 진출하고 있다”며 “한국 또는 해외에서 손님이 오면 북한식당에 한 두 번씩 모시고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다음 달 저녁 식사 및 공연 관람 예약을 하고 갔다.  
 
하노이 북한식당 평양관

하노이 북한식당 평양관

식사 메뉴는 대부분 한국 음식이었다. 북한 음식 메뉴는 평양냉면 정도다. 식사 가격은 베트남 현지 식당에 비해 2~3배가량 비쌌다. 김치·된장찌개가 150,000동(약 7000원)이었고, 소고기철판볶음 465,000동(약 2만3000원), 낚지소면볶음 350,000동(약 1만2000원) 등이었다. 밑반찬은 나박김치, 더덕무침, 어묵, 오이가 나왔다.
 
하노이=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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