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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 소비 키워드는 홈과 온라인…새벽배송ㆍ홈트레이닝ㆍOTT 뜬다

중앙일보 2019.02.25 11:57
주 52시간 근무제가 4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실시된다. 적용 사업장이 늘어나면 밤새 불을 밝힌 사무실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중앙포토]

주 52시간 근무제가 4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실시된다. 적용 사업장이 늘어나면 밤새 불을 밝힌 사무실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중앙포토]

 4월부터 근로자 277만명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 펼쳐진다.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저녁이 있는 삶’은 소비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까.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5일 발표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유망 여가ㆍ생활서비스 분석’ 보고서에서 그 실마리를 엿볼 수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의 ‘에코세대’ 임금근로자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에코세대는 1977∼86년에 태어난 사람들로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를 의미한다.  
 
 소비 패턴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홈’과 ‘온라인’이다. 가성비와 ‘머라밸(머니와 라이프 밸런스)’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여가 시간은 늘어나지만 초과 급여 감소로 소득 줄어든 만큼 저렴하고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여가 서비스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유진 연구위원은 “30ㆍ40대 유배우자 가구의 맞벌이 비중이 50%를 넘는 등 맞벌이가 이 세대의 보편적 형태”라며 “맞벌이 가구는 소득 수준이 높지만, 시간 확보가 쉽지 않아 여가는 온라인 등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여가비용과 여가활동 신/구 여부에 따른 활동 분포. 자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여가비용과 여가활동 신/구 여부에 따른 활동 분포. 자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에코세대가 인터넷기기와 모바일기기,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데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실내 중심으로 여가 활동이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52시간 근로제 본격 시행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트레이닝과 홈퍼니싱, 홈뷰티케어 등 관련 제품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홈트레이닝이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유튜브 등을 통해 운동 컨텐트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가정용 운동 기구도 늘어난 덕이다.
 
 여가 시간이 늘어나며 OTT(인터넷에 연결된 다양한 단말기를 통한 동영상 시청)와 웹툰ㆍ웹소설, 집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취미 정기구독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여행트렌드도 변화할 전망이다. 주말을 이용한 근거리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도시 근교의 캠핑이나 시내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호텔바캉스)’ 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회식이나 야근이 줄면서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하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정식 대체상품의 수요가 늘어난 데 이어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주52시간 근무제 특수’는 올해를 정점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주52시간 근무제의 영향을 받는 근로자는 올해 14%, 내년 35%, 2021년 73%로 확대되지만 사업장 규모가 작아질수록 평균소득이 줄어들어 여가에 지출할 여력이 크지 않아서다. 
 
 오 연구위원은 “여가 관련 기업들이 저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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