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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한국 e스포츠로 세계 공략…SK텔레콤과 컴캐스트, 조인트벤처 설립

중앙일보 2019.02.25 10:48
e스포츠계의 ‘메시’로 통하는 ‘페이커(이상혁)’ 선수의 경기 장면은 물론 연습 경기와 일상을 담은 콘텐트가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시장, 나아가 전세계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 선수가 소속된 T1 구단을 보유한 SK텔레콤은 세계 2위의 케이블TV회사인 ‘컴캐스트’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고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구독)과 콘텐트 제작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텔레콤은 MWC 개막 전날인 24일(현지시간) 컴캐스트의 자회사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e스포츠ㆍ게임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인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 호텔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 왼쪽)과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의 터커 로버츠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 호텔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 왼쪽)과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의 터커 로버츠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조인트벤처는 2004년 창단한 e스포츠 구단인 ‘T1’과 컴캐스트 스펙타코어가 보유한 구단인 ‘필라델피아 퓨전’ 팀을 통합,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 콘텐트 제작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최대 주주로, 컴캐스는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T1’은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인 ‘페이커' 등이 활동하고 있는 ‘명문 e스포츠 구단’이다. 이 구단은 월간 이용자가 1억명이 넘는 최고 인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월드챔피언십에서 3회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컴캐스트는 시가총액 약 174조원, 연매출 약 110조원의 세계적인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케이블TV ㆍ 방송회사로, 5400만명의 가입자를 둔 미국 1위 인터넷 서비스(가입자 수 5400만명) 제공업체다. 한국에도 익숙한 미디어ㆍ콘텐츠 기업 ‘NBC유니버셜’ 및 ‘드림웍스’, ‘SKY’ 위성 방송사,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도 컴캐스트 그룹에 속해있다. 이 중 ‘컴캐스트 스펙타코어’는 컴캐스트 그룹의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총괄한다.  
세계 최정상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29일 일산 백석동 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이머로, 2015년부터 연달아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롤계의 메시', '롤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린다. 오종택 기자

세계 최정상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29일 일산 백석동 연습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인 페이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이머로, 2015년부터 연달아 세계 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롤계의 메시', '롤계의 마이클 조던'으로 불린다. 오종택 기자

조인트 벤처는 두 회사가 만든 새로운 e스포츠 게임 플랫폼을 통해 양사의 구단을 통합 운영하고 콘텐트를 공동 제작하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조인트 벤처의 표면적인 설립 이유는 e스포츠 시장이 미국ㆍ아시아ㆍ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30%대 고속성장하는 블루오션이란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세계 e스포츠 산업은 지난해 8억 69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에서 2022년 29억 6300만 달러(약 3조 3000억원) 규모로 해마다 35%식 성장하고 있다. 이는 90년 역사의 축구 리그인 스페인 ‘라 리가’의 연간 시장 규모인 약 28억 달러(약 3조1000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외부 환경도 무르익었다. 올해 MWC의 두 가지 핵심 키워드인 ‘폴더블폰’과 ‘5G’의 기술이 가장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e스포츠 시장이다. 4세대 이동통신(LTE)에 비해 최대 20배 빨라진 5G 통신 환경에선 여러 사람이 동시 다발적으로 접속해 가상 현실(VR)ㆍ증강현실(AR)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넓어진 화면과 여러 개의 창을 동시에 띄울 수 있는 폴더블 폰은 방송을 보면서 게임을 하고, 게임을 하면서 채팅을 하는데 편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넷플릭스 대항마’의 성격도 짙다. 글로벌 OTT 기업인 넷플릭스는 콘텐트 유통 플랫폼이기도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트 제작 업체다. 이에 SK텔레콤은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컴캐스트와 손잡고 자사의 경쟁력이 있는 콘텐트인 e스포츠를 통해 콘텐트 제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허석준 SK텔레콤 전무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T1이 연습하는 콘텐트를 중국 등 해외 플랫폼에 유료로 팔고 있다”며 “세계 4대 영화제작사인 NBC유니버셜 등을 통해 멀티 플랫폼을 위한 영화ㆍ드라마를 제작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트는 양사가 보유한 미디어 유통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로 방영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유튜브, 아프리가 TV 뿐 아니라 옥수수와 IPTV 등 SK텔레콤이 보유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터커 로버츠 컴캐스트 e스포츠 총괄은 “비디오 클립처럼 쉽게 선수의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콘텐트부터 주 단위의 스토리성 프로그램, 시즌제와 같은 TV 콘텐트를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며 “양사가 가진 콘텐트 제작 역량을 통해 미국 유럽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바르셀로나=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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