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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은 국산 엔진···1조원 규모 공급 계약 체결

중앙일보 2019.02.25 10:39
현대위아, 中 장풍기차에 사상 최초 엔진 수주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 'IMTS 2018'에 참가한 현대위아. [사진 현대위아]

국제 공작기계 전시회 'IMTS 2018'에 참가한 현대위아. [사진 현대위아]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김경배 현대위아 사장

한국 엔진이 만리장성을 넘었다. 1조원 규모 엔진 공급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25일 “중국 완성차 제조사 장풍기차와 1조원 규모 엔진 공급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해외 완성차 업체와 엔진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위아 산동법인과 장풍기자가 체결한 엔진 공급 계약은 8400억원 규모다. 엔진을 공급하게 되면 덩달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추가 부품(부변속기(PTU)·전자식커플링·배기가스후처리부품)까지 합치면 총수주규모는 1조200억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위아 산동법인은 2020년 8월부터 2000cc급 가솔린 터보엔진(WIA2.0T-GDI)을 장풍기차에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연간 6만대씩 5년간 30만대다. 이 엔진은 장풍기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된다.
 
이번에 공급하는 엔진은 중국의 배기가스 규제(China6)·연비규제를 모두를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배기가스로 구동하는 엔진의 과급기가 장풍기차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 완성차 제조사는 지난해 50%였던 과급기 장착률(75%·2021년 예정)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현대위아 산동법인장 신문영 상무(앞줄 오른쪽)와 장풍기차 동국발(?菊?) 구매부사장이 22일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위아]

현대위아 산동법인장 신문영 상무(앞줄 오른쪽)와 장풍기차 동국발(?菊?) 구매부사장이 22일 엔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위아]

 
현대위아는 이번 수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자동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을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기 때문이다. 엔진과 함께 각종 관련 부품(터보차저·4륜구동부품)까지 패키지로 수주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을 확대했다. 현대위아는 지난 35년 동안 700만대 이상의 사륜구동 부품 생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신문영 현대위아 산동법인장(상무)은 “대형 SUV 특성상 넉넉한 출력과 사륜구동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고급기와 사륜구동 부품을 엔진과 함께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산동법인은 2006년 11월 현대위아가 중국 산동성 일조시에 설립한 엔진·차량부품소재 생산 공장이다. 지난해 2월 엔진 누적생산 500만대를 돌파했고, 연간 최대 80만대의 엔진을 제조할 수 있다. 장풍기차는 1950년 설립한 중국 자동차 제조사로 연간 13만대 안팎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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