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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남북경협 카드로 북ㆍ미 회담 중재역 빛볼까

중앙일보 2019.02.25 05:00
 23일 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27~28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주말 동안 관저에서 김 위원장 이동 상황, 북·미 실무협상 등 베트남 현지 동향 등을 보고 받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진척 상황을 면밀히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의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국무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의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포토]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서 남북 경협 카드를 꺼내들면서 중재 역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 경헙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 경협과 관련해) 개성공단, 금강산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문 대통령 제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주말께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방한키로 했던 것도 남북 경협 등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된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24일 “한국 정부가 볼턴에게 하노이로 가기 전에 우리 입장을 개진하기 위해서 한국으로 와달라고 요청했고 면담도 부산에서 하기로 장소 논의까지 구체적으로 이뤄졌다”며 “볼턴이 제재 완화를 막기위해 오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이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사태에 집중하기 위해 볼턴의 방한이 취소됐다고 밝혔지만, 청와대는 “한·미간 소통은 긴밀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뉴스1

 
 청와대 내부에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남북 경협에 대한 내용이 구체화되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 수준을 따져봐야 하는 만큼 “북ㆍ미가 무엇을 서로 어떻게 주고 받을지는 막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회담을 시사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행여 제한적인 비핵화 조치나 제재 완화가 도출되더라도 추가 회담 가능성이 열어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2차 북ㆍ미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종료 다음날인 다음달 1일 열리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경축사에는 북ㆍ미 회담 결과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평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상 통화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는 대로 문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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