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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남자 ‘비트루비우스 인간’ 모델은 다빈치 자신?

중앙선데이 2019.02.23 00:20 624호 22면 지면보기
레오나르도 다빈치 타계 500년 <하>
원과 사각형 안에 팔다리를 쭉 뻗은 채 있는 남자. 레오나르도의 드로잉 중 가장 유명한 이른바 비트루비우스 인간이다.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 중 하나다.

로마 시대의 건축가 서적서 유래
곱슬머리에 균형 잡힌 몸매 소유
동시대 다빈치 외모 묘사와 일치

 
비트루비우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따라 종군한 건축가를 가리킨다. 카이사르의 양자인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가 패권을 잡을 무렵, 로마 재건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방대한 『건축10서』를 저술했다. 이 저작은 오랫동안 잊혔다가 1400년대 초 스위스에 발견됐고 머지않아 이탈리아에서 출간됐다. 고대의 그리스·로마 문화를 이상으로 여기고 이를 재생·부활하려는 당대인들에게 일종의 정전(正典)이 됐다.
 
비트루비우스는 이 저작에서 “인체는 비례의 모범”이라며 “사람이 팔과 다리를 뻗으면 완벽한 기하학적 형태인 정사각형과 원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라고 썼다. “턱부터 이마의 모발이 난 선까지는 키의 10분의 1”“발 길이는 키의 6분의 1” 등의 관찰도 담았다.
 
르네상스인들은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려고 했다. 바로 비트루비우스 인간이다. 프란체스코 디조르조 마르티니, 자코모 안드레아 다 페라라 등의 작품이 현존한다. 그리고 다빈치의 작품이 있다. 다빈치의 지인들이기도 한 이들과 다빈치의 작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마틴 켐프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르네상스 시대의 시각적 미에 대한 이론가들은 인간 신체-전체 우주의 축도인 소우주-의 아름다움을 규정할 수 있는 방법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다. 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가 공식화했던 내용, 즉 가장 완벽한 두 도형인 사각형과 원 안에 인체를 내접시킬 수 있다는 것은 정전과 같은 지위를 갖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레오나르도를 통해 시각적으로 인증을 받았다.”(『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이런 가운데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 인간의 모델이 다빈치란 주장도 나온다. 동시대인들이 다빈치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가졌으며 균형 잡힌 몸매의 소유자였다고 기술한 것 등에 근거해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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