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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하노이 르포]007작전으로 입국한 김혁철, 커튼 뒤 협상 준비

중앙일보 2019.02.21 10:54
21일 오전 7시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 
 

영빈관 모든 건물 커튼, 블라인드 쳐져 외부 차단
실무협상 '담판' 앞두고 극도 보안 속 신중모드

전날 저녁 도착한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일행이 체류하고 있는 영빈관 별관은 오전인데도 모든 커튼이 쳐져 있었다. 건물 관리인들 한 두명이 이따금 건물 밖으로 나올 뿐 안쪽 상황은 외부에서 전혀 파악하기 어려웠다.
  

7시30분 쯤 북한 대사관 의전차량인 검은색 벤츠 차량 2대가 연이어 영빈관으로 들어갔다. 김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위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외신 등 취재진들이 영빈관 앞에서 취재에 분주했지만 김 특별대표는 한시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긴장감으로 가득한 영빈관 내부와 달리 영빈관 밖에선 하노이 시민들이 배드민턴을 치거나 아침 체조를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차량이 드나드는 영빈관 후문에는 외신 등 취재진 카메라가 대기하며 수십 명의 외신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일부 취재진이 영빈관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으려하자 경비원이 제지하기도 했다.  
하노이 영빈관 입구 도색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백민정 기자

하노이 영빈관 입구 도색작업이 한창이다. 사진=백민정 기자

김혁철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이 묵고 있는 하노이 영빈관 별관. 모든 창에 커텐이 쳐져 있어 안쪽을 볼 수 없게 했다. 사진=백민정 기자

김혁철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이 묵고 있는 하노이 영빈관 별관. 모든 창에 커텐이 쳐져 있어 안쪽을 볼 수 없게 했다. 사진=백민정 기자

 
김 특별대표는 하노이 도착 첫날부터 취재진을 따돌리는 등 허를 찌르는 행보를 보였다. 노이바이공항 VIP 출구를 통해 공항을 나올 거란 예상과 달리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공항 1층 출국장을 통해 유유히 걸어나왔다. VIP 출구에 대기하던 대다수 취재진들은 허탕을 쳐야했다. 바로 전날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가 VIP 출구로 나와 하노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요란하게 입국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였다.  
 
김 특별대표는 출국장에서 하노이 경찰의 경호 없이 김성혜 통일전선부 실장 등 실무진 3명과 단촐한 모습으로 출국장을 나와 공항 앞에서 대기하던 벤츠 차량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이 VIP 출구에 대기하고 있자 의전은 상관 않고 일반 출구로 나온 셈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앞두고 언론의 조명을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김 특별대표는 이날부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만나 2차 정상회담의 로지스틱스(실행계획)는 물론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작성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의전 등 형식보다는 치밀하게 움직이는 실무적인 행보로 볼 때 실무협상도 극도의 보안 유지 속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거란 관측이 나온다.  
  
하노이=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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