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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부인 "김지은 불륜" ···김씨 측은 "그건 다른 여성"

중앙일보 2019.02.21 10:39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의 피켓(왼쪽)과 민주원씨(오른쪽). [중앙일보]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의 피켓(왼쪽)과 민주원씨(오른쪽). [중앙일보]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지난 1일 항소심에서 법정 구속된 후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와 피해자 김지은씨 측의 장외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민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번째로 글을 올리며 “김씨와 안 전 지사는 불륜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21일 “근거 없는 선동을 멈추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민씨는 “저는 제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 따라 김씨를 성폭력의 피해자라고 인정할 수 없다”며 “김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도 민씨는 항소심 재판부를 비판하며 자신과 아들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민씨는 김씨와 안 전 지사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김씨가 세 번째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날 밤 안 전 지사와 김씨가 나눈 텔레그램 문자를 봤다”며 “저는 이 문자를 처음 봤을 때 치가 떨렸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민씨는 “스위스 현지시간으로 새벽 1시경 안 전 지사가 '..'라고 문자를 보내자 동시에 '넹'하고 답장을 하고 안 전 지사가 담배 핑계를 대자 김 씨는 그 문자 끝에 슬립만 입고 맨발로 안 전 지사의 객실로 갔다고 한다”며 “다른 건 다 기억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성폭행을 당할 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 기억 못 할 수가 있느냐. 왜 무조건 그런 사람 진술을 믿어야 하냐”라고 밝혔다.
 
이어 민씨는 “1심도 2심도 성인지 감수성을 언급했지만 정반대의 판결을 내렸다”며 “도대체 감수성으로 재판하는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있는지, 성인지 감수성은 법적 증거보다 상위 개념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즉각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김 부소장은 “민씨는 본인이 힘들었던 시기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했지만 핵심 내용은 ‘김지은은 피해자가 아니라 가해자다’ ‘성폭력이 아니라 불륜이다’라는 주장이다”라며 “본인이 힘든 것과 상대에 대해 근거 없는 선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멈추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소장은 “피고인 측은 ‘합의한 관계’ ‘불륜’ ‘연인사이’ 등을 주장했지만 1심, 2심 어디에서도 인정되지 않았다”며 “피해자에 대한 여론재판을 시작하겠다는 말인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씨가 주장하는 ‘불륜 사이’에 대해서도 안 전 지사와 평소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여성을 언급하며 “1심과 2심에서 상대 여성으로부터 온 문자 수신 내역, 피고인 진술, 평소 관계 등이 확인됐다”며 “민씨가 불륜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 따져야 할 상대는 김지은씨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같은 공대위 소속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 협의회 상임대표도 “정색한 표정으로 얼굴에 '나 피해자야'라고 쓰고 살아야 했다고 사후적으로 요구한다면 어떤 직장내 피해자, 학교 내 가족 내 성폭력 피해자도 구제받지 못한다”며 “피해자가 맞다면 그 자리에서 술병이라도 들어서 저항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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