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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누가 920만 표 가져오겠나"하자…"김진태" 연호한 대구

중앙일보 2019.02.21 01:45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오세훈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경쟁이 달아오른 가운데 5·18 망언 논란 당사자인 김진태 당대표 후보가 대구를 중심으로 열렬한 지지 그룹을 얻은 모습이 확인됐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할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경쟁했다.
 
이날 눈에 띈 건 오 후보의 연설 중 나온 일부 당원들의 반응이었다. 오 후보는 "9년 동안 죽어있었다. 여러분이 오세훈을 버리신다면 이제 더이상 버틸 힘이 없다"며 감성에 호소하는 연설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안철수와 유승민을 지지했던 정치성향 920만표를 가져와야 합니다. 그 920만표 우리 셋중에 누가 가져올 수 있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시 조용해진 장내는 함성과 박수 소리가 울려퍼지면서 "김진태, 김진태, 김진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크게 나왔다. 오 후보는 당황한 듯 잠시 눈을 감은 뒤 "그런데 김진태에게 묻혀버렸습니다. 개혁보수 우파여야 합니다"라고 호소했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당 대표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표정으로 단상에 섰다. 그는 "아재예, 성주의 아들 진태 인사드리겠습니데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후보가 "이곳 출신 대통령 두 분은 지금 고초를 겪고 계십니다.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끝까지 당을 지킨 사람은 누굽니까 여러분"하고 외치자 또다시 "김진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환호성과 함께 울려퍼졌다. 김 후보는 "이게 바로 민심"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날 행사장 좌석 3500석 중 절반 정도는 김 후보 지지자들이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최근 5·18 공청회를 열어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극우논객 지만원씨를 발표자로 초대해 논란을 야기했다. 공청회에서 이른바 5·18 망언을 쏟은 김 후보와 김순례 후보는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와 최고위원에 출마해 징계 절차를 미뤄뒀다.
 
전당대회 출마로 징계 유예 상태인 두 사람은 한국당에 대거 입당한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고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순례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순례 후보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토론회에서 역시 환호를 받은 김순례 후보는 "국민 여러분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라며  "보수 우파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서 제가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또, "자유한국당을 적폐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누가 적폐입니까"라고 외치다 "박…"이라고 말한 뒤 멈칫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박….누가 적폐입니까, 문재인이 적폐입니까, 우리 자유한국당이 적폐입니까"라고 수습한 뒤 단상을 내려왔다.
 
2·27 한국당 전당대회 공식선거 일정이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황교안 후보의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다. 11~13일 시사저널이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57.7%의 지지율로 오 후보(15.7%)와 김 후보(10.0%)를 크게 앞섰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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