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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유용 '성폭력' 코치, 檢 조사서 강제 신체접촉 인정"

중앙일보 2019.02.20 14:02
고교 시절 코치 A씨(35)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지난달 14일 서울 한 카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교 시절 코치 A씨(35)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지난달 14일 서울 한 카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씨가 여고생 때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지목한 전 유도부 코치 A씨(35)를 지난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신씨의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폭로 이후 검찰이 A씨를 소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여전히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면서도 일부 강제추행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전주지검 군산지청, 지난주 2번 피의자 조사
성폭행 혐의는 부인…"연인 사이였다" 주장
신씨도 2차 조사…檢 "이달 수사 마무리"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20일 "A씨를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1년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신씨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신씨는 A씨가 지도하던 유도부 제자였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신씨와 사귀는 사이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신씨와 성관계는 했지만, 폭력이나 협박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씨가 주장하는 최초 성폭행 사건 전후로 "강제적인 신체 접촉은 있었다"는 취지로 일부 진술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 진술이 바뀐 부분이 있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주 비슷한 시기 신씨에 대한 추가 고소인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양측 주장이 서로 달라 사실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다. 검찰 측은 "신씨를 한 번 더 불러 조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핌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핌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해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에 대한 쇄신안을 발표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스1]

검찰 안팎에서는 신씨가 언론에서 "A씨에게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과 달리 검찰 수사는 객관적 증거와 진술이 확보된 사건 위주로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씨 주장대로 A씨를 재판에 넘기더라도 법원에서 유죄가 인정되도록 공소 사실을 유지하는 건 검찰 몫이기 때문이다. 
 
앞서 신씨는 지난달 14일 한 언론을 통해 "고창 영선고 1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여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A씨에게 20여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신씨는 "(성폭행 당시 코치가)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와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라고 협박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측도 부인하지 않았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공소 유지가 전제되기 때문에 (신씨가 폭로한 성폭력 사건) 전체로 가긴 어렵고, (객관적 증거가) 확실한 것 위주로 추릴 수밖에 없다"며 "이것을 신경 쓰는 건 피해자(신씨) 쪽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압수물 분석은 끝냈다. 다만 신씨와 A씨의 조사 과정에서 서로 진술이 엇갈리거나 새로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군산지청 관계자는 "(A씨에 대한 기소 여부) 방향성이 결정되면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 처리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군산=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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