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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인수 반대' 대우조선 노조 파업 가결…92% 찬성

중앙일보 2019.02.19 16:18
[연합뉴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동종업계 선두주자인 현대중공업 인수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19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마감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 92%가 쟁의행위 돌입에 찬성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8∼19일 이틀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5611명 중 524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831명(92.16%)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파업돌입 시기는 노조 지도부에 일임한다.

 
거제 정치권과 노동단체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 등 4개 정당과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수개월 전부터 진행된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밀실야합은 잘못된 결정이며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며 "매각이라는 거대한 시련을 접하면서 지역경제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는 지역민들의 기대도 무참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우조선이 인수되면 부산·경남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지며 지역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며 "거제지역 정치권은 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 이번 졸속 매각을 막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조조정 우려 등으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자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다"고 이날 밝혔다.

 
두 사장은 사내소식지를 통해 인수 계약과 관련한 기본 방침을 밝히면서 "인수는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이루어진 선택"이라며 "대우조선 인수는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거제 지역경제와 협력업체의 미래에 대해 일부 우려가 있지만 어느 한쪽을 희생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부품업체들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과거 현대삼호중공업 인수 성공사례가 있다"며 "이 경험을 되살려 대우조선을 최고의 회사로 성장시키고 인수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노조와도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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