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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아베, 농담이죠?" '트럼프 노벨상' 추천 조롱

중앙일보 2019.02.19 11: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사실을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사실상 인정하면서 일본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마이니치 "트럼프 주장처럼 정말 평화 찾아왔냐"
아사히는 "트럼프 환심만 사려해,추종 지나치다"
"핵 무장까지 강화하는데 노벨상?"트럼프 비판
야당 "日국민들 창피" 아베 "동맹국 수장 예우"

지난해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해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18일 중의원 예산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한 게 사실이냐’는 질문에 “노벨위원회는 추천자와 피추천자를 50년 동안은 밝히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 방침에 따라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냐’는 추궁으로 이어지자 "사실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추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게다가 아베 총리의 추천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탁에 의한 것이란 보도가 쏟아지면서 일본내에서 "일본인으로 창피하다","트럼프 추종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주장하는 만큼 비핵화에 성과가 있었느냐,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에 어울리는 인물이냐가 논란의 초점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19일자 신문에 ‘아베 총리, 농담이죠?’라는 이례적인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일본 상공의 로켓과 미사일이 사라지고 국민들이 안심하게 된 건 내 덕택’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국민들이 트럼프의 발언대로 안전을 실감하고 기뻐하고 있느냐","일본 국민은 오히려 입으로만 안정과 평화를 강조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해 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일본 내각홍보실 제공]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일본 내각홍보실 제공]

 
아사히 신문에 실린 사설 ‘대미추종이 지나치다’도 트럼프와 아베 두 사람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트럼프에 대해선 "편협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파리협정 등 국제적인 약속에 계속 등을 돌려왔다. 이제 핵 군비 확장까지 하고 있어 노벨평화상에 결코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아베 총리에 대해선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더니 이제 노벨평화상 추천까지, 놀랍다"고 비판했다.
 
전날 중의원에서도 야당 의원들은 "북한의 핵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미국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국제적 갈등을 조장하는) 트럼프 같은 인물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한다는 건 있을 수 없고, 일본 국민들로선 창피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동맹국 대통령을 너무 비판한다. 유일한 동맹국의 대통령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끝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감쌌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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