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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베트남인 父 “김정은이 내 딸 구해줬으면…”

중앙일보 2019.02.19 09:03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시티 아이샤(왼쪽)와 도안 티 흐엉. [중앙포토]

김정남 살해 혐의를 받는 시티 아이샤(왼쪽)와 도안 티 흐엉. [중앙포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에게 “어떻게든 내 딸을 구해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을 밝혔다.
 
19일 흐엉의 부친 도안 반 탄은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달 초 말레이시아에 수감된 딸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딸이 자신에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정남은 지난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얼굴에 치명적인 맹독성 VX 신경작용제를 뿌린 여성 2명에 의해 살해됐다.
 
범행에 가담한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는 북한의 사주를 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김정남이 사망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들은 리얼리티 TV용 몰래카메라를 찍는다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살해 도구로 이용됐을 뿐 자신들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티와 흐엉에게 VX를 주고 김정남의 얼굴에 바르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남·이지현·홍송학·오종길 등 북한인 용의자 4명은 범행 직후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부친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딸의 구명을 호소했다. [사진 아사히 신문 인터넷판 갈무리]

19일 일본 아사히 신문은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부친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방문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딸의 구명을 호소했다. [사진 아사히 신문 인터넷판 갈무리]

 
의혹이 일자 북한은 숨진 이는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는 이름의 자국민이 단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이재남 등 4명은 그가 숨진 시점에 우연히 같은 공항에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 살해 용의자인 흐엉과 시티에 대한 규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남 암살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 속개될 예정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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