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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때 간선제 총장 뽑던 국립대 5곳 “올부터 직선제”

중앙일보 2019.02.19 03:00
서울의 한 대학에서 총장 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서울의 한 대학에서 총장 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박근혜 정권 때 간선제로 총장을 뽑던 국립대에 직선제 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대학 길들이기’ 목적으로 총장 선출 방식과 대학 지원을 연계하던 정책이 문재인 정부 들어 폐지된 결과로 풀이된다.  
 

해양대·안동대·순천대·공주대·창원대 올해 직선제로 전환
부경대 내년 9월 치러질 총장 선거 직선제 전환 검토
전국교수회 “대학 자율성 부여 측면에서 환영”

19일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총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전환한 국립대는 해양대, 안동대, 순천대, 공주대, 창원대 등이다. 부경대는 내년에 치러질 총장 선거에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현재 논의 중이다.  
 
부산 한국해양대는 오는 27일 열리는 제8대 총장 선거를 직선제로 실시한다. 해양대 최학윤 교수회장은 “교수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이번 총장 선거부터 다시 직선제로 치르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줄곧 직선제로 총장을 뽑아오던 해양대는 2016년 치러진 제7대 총장선거에서는 간선제로 전환했었다. 박근혜 정부가 총장 선출 방식과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연계하자 불이익을 우려한 해양대는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했던 것. 당시 교수회와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5년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한 순천대는 18일 직선제로 총장 선거를 치렀다. 순천대는 지난해 9월 교육부의 대학평가에서 하위 36%에 해당하는 역량 강화대학으로 지정되자 박진성 전 총장이 사퇴했다. 3개월 가까이 공석이던 총장을 직선제로 선출하게 된 것.  
 
공주대는 9년 만인 지난 15일 직선제로 제7대 총장 후보를 선출했다. 이번 선거는 교원뿐만 아니라 직원, 조교, 학생 등 전체 학교 구성원이 직접 투표에 참여한 최초의 선거다. 직선제 전환 논의는 2016년 12월부터 시작됐지만, 수차례 논의를 거친 결과 올해부터 직선제로 전환했다.  
 
안동대는 8년 만인 지난달 29일 직선제로 총장 선거를 진행해 2명의 후보를 선출했다. 안동대는 교내 연구윤리위원회 검증을 거친 뒤 오는 4월 교육부에 두 후보를 총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창원대는 오는 4월쯤 치러질 총장 선거를 직선제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다만 교원·직원·학생 등 구성원 간 '투표 참여 비율'을 비롯해 총장 후보자 선정방법과 시행세칙 마련을 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총장 선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내년 9월 총장 임기가 끝나는 부경대도 직선제 전환을 현재 논의 중이다.
 
대학가는 대학의 자율성 확보 측면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상철 상임회장은 “직선제가 무조건 옳다기보다는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해 학교의 주인이 학교의 대학을 뽑는다는 취지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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