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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세계 1위 삼성 ‘4000만 대 목표 만만찮네’

중앙일보 2019.02.19 00:03 경제 4면 지면보기
삼성전자는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12~22일 8K QLED TV 전체 라인업을 공개하는 ‘삼성 포럼’을 열고 있다. 65~98인치 8K 제품, 43~82인치 4K 제품 등 주력 상품 약 20개를 모두 선보였다. ‘전 세계’ 1등을 자랑하는 삼성 TV가 유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현지에서 목표 판매량 수성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삼성의 유럽 TV 판매량은 2016년 1432만 대(41.9%)에서 2017년 1220만 대(36%), 지난해 3분기까지 735만 대(32.9%)까지 감소했다. 경영난에 시달리다 2016년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는 2017년 133만 대(4%), 지난해엔 3분기까지 113만 대(5.4%)를 판매했다. 삼성TV 판매 목표는 매년 ‘미국 1000만 대, 유럽 1000만 대’를 포함해 전 세계 4000만 대다.
 

유럽선 폭스콘에 넘어간 샤프가
중국·미국선 샤오미 등이 공세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가전업계 관계자는 “4분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삼성의 유럽 TV 판매량은 1000만 대를 가까스로 넘어서거나 미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실 샤프는 삼성보다 앞서 2017년 11월 세계 최초로 8K 액정(LCD) TV를 출시한 업체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서 75인치 8K TV를 7000 유로(약 914만원)에 판매했지만, 샤프는 70인치 8K TV를 1만2000유로에 팔았다.
 
미국에선 중국 업체 TCL의 공세가 무섭다. TCL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2016년 178만 대(4.1%)에서 2017년 410만 대(9.9%), 지난해 3분기까진 375만 대(13.6%)였다. 같은 기간 삼성 점유율은 30.4%에서 23.4%까지 떨어졌다.
 
중국에선 샤오미가 삼성의 파이를 빼앗아가고 있다. 샤오미의 중국 TV 판매량은 2016년만 하더라도 100만 대 이하에 그쳤지만, 지난해엔 3분기에 이미 500만 대를 넘어섰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양적 지표이든, 기술력이든 모든 분야에서 다 1등을 하려다 어려움에 부닥친 듯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 대해 QLED·초대형 TV 등 마진이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량 기준과 달리 매출 기준으로 파악하면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QLED 8K TV를 본격 판매하며 격차를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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