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라이프 트렌드] 모바일 지갑 속 e쿠폰 꺼내 연인과 함께 반값 스테이크

중앙일보 2019.02.19 00:02 1면
‘간장족’ 외식비 절약법
간장처럼 씀씀이가 ‘짠’ 소비자를 일컫는 신조어가 ‘간장족’이다. 경기 불황을 타고 간장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맛있는 외식 메뉴를 남들보다 싸게 사먹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 여러 외식 브랜드의 할인 쿠폰이 담긴 모바일 지갑 앱에서 e쿠폰을 검색해 결제하면 순식간에 몇 천원에서 몇 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한 번의 클릭만으로 현장에서 50% 이상 할인받기도 한다. 이처럼 모바일 지갑으로 활용한 소비 트렌드가 새로운 외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모바일 e쿠폰 21%가 외식
다양한 앱에서 다운로드 가능
인기 1위 메뉴는 버거 세트

 
ㄴ

#
정은희(가명·36)씨는 지난주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연인과 패밀리레스토랑을 찾았다. 정가 7만3500원짜리 부챗살 스테이크 정식 2인 세트를 시켰지만 정씨가 낸 돈은 3만5327원에 불과했다. 모바일 지갑 앱에서 할인 e쿠폰을 검색한 뒤 오케이캐쉬백 잔여 포인트로 1573원을 추가 할인받은 뒤 결제했다. 카페에서도 할인 e쿠폰을 내려받아 총 1200원을 싸게 샀다. 이날 한 끼 식사와 커피에 아낀 돈은 3만9373원이다.
 
 
#
직장인 조민지(30·서울 방이동)씨는 지난주 친한 동료에게 근사한 저녁 한 끼를 대접했다. 모바일 쇼핑몰에서 한식 뷔페전문점의 이용권(1인 2만3900원)을 23% 할인받아 1만8500원씩 2장 구매했다. 2인 식사에 총 1만800원을 할인받았다. 조씨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메뉴를 결제 직전 모바일 쇼핑몰에서 e쿠폰으로 구입해 바로 쓸 수 있다”며 “돈 절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말했다.
 
 
검색 능력자가 검소 능력자
‘검색 능력’이 ‘검소 능력’의 잣대가 되고 있다. 모바일에서 e쿠폰으로 외식 메뉴를 할인받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바코드 e쿠폰을 발급받은 뒤 결제 시 계산대 직원에게 보여주거나 무인 계산대에서 바코드 인식 기능을 통해 즉석으로 할인가에 결제하는 방법이다. 둘째는 이미 할인된 가격의 e쿠폰을 모바일에서 미리 사는 방법이다.
 
할인 e쿠폰을 이용해 외식을 즐기는 문화는 e쿠폰 판매량으로 증명된다. 모바일 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맛집·뷔페·카페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외식용 e쿠폰의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했다. 모바일 e쿠폰 유형 가운데 외식이 차지하는 비율만 21%로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늘었다. 외식을 e쿠폰으로 즐기는 사람을 위해 일회성의 깜짝 할인 이벤트도 기획된다. 김소정 티몬 홍보팀장은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마실 수 있는 e쿠폰은 수만 개가 몇 시간 만에 동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커피전문점 ‘커피베이’가 티몬에서 28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1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e쿠폰을 발행했는데, 한정 수량 5만 잔이 반나절도 되지 않아 매진됐다.
 
주요 외식 브랜드의 할인 쿠폰을 검색해 바로 내려받을 수 있는 앱도 여럿 나와 있다. 일명 ‘모바일 지갑’이다. 국내에선 2010년 SK플래닛이 출시한 ‘시럽 월렛’이 대표적이다. 가입자 수 1500만 명에 월간 실제 이용자가 600만 명이 넘는다. 시럽 월렛은 국내 130여 개 기업의 631개 브랜드와 제휴해 다양한 할인 e쿠폰과 기프티콘을 선보이고 있다. 11번가가 출시한 ‘기프티콘’ 앱은 커피·음료, 베이커리·도넛, 버거·치킨·피자, 외식 등으로 카테고리가 분류돼 있다. 정가 및 할인가의 e쿠폰을 구매해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자유롭게 선물할 수 있다.
 
모바일 지갑에서 인기 있는 할인 e쿠폰은 식음료 메뉴가 단연 선두다. 시럽 월렛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월 6일까지 사용률이 높은 e쿠폰 1~5위는 버거킹·롯데리아의 버거 세트가 차지했다. 그중 1위는 버거킹의 ‘콰트로치즈와퍼 세트’다. ‘쿠폰 받기’ 버튼을 누르면 정가 8500원에서 31% 할인된 5900원짜리 바코드 e쿠폰이 발급된다. 이 밖에도 시럽 월렛엔 KFC·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도넛·TGIF 등 외식 브랜드가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른다.
 
특급호텔의 고급 레스토랑도 e쿠폰 대열에 합류했다. 모바일 쇼핑몰에서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의 엠블호텔은 평일 성인 디너 이용권을 정가 9만5000원에서 18% 내린 7만7900원에, 서울 여의도동의 콘래드서울 호텔은 평일 점심 이용권을 정가 7만9000원에서 15% 할인한 6만715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통사 멤버십 서비스 건재
자체 앱을 통해 e쿠폰을 발급·관리하는 브랜드도 있다. 신세계푸드의 외식 통합 멤버십 ‘신세계 푸딩플러스’ 앱은 룰렛 돌리기 이벤트, 스탬프 찍기 미션 등으로 신세계 외식 메뉴를 할인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 앱만 있으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스무디킹·올반·자니로켓·보노보노 같은 외식 매장에서 포인트를 0.5~3% 적립할 수 있다. 1000포인트부터 10포인트 단위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더본쿠폰’ 앱은 새마을식당·홍콩반점·한신포차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e쿠폰을 발급해준다.
 
외식 할인 트렌드의 원조격인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서비스는 아직도 건재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 회선 2760만으로 국내에서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의 경우 이 회사의 멤버십 서비스 ‘T멤버십’으로 할인받는 외식 브랜드는 아웃백, 빕스, 라그릴리아 순으로 많다. 외식 결제 시 가입자의 바코드를 보여주면 즉석에서 최대 20% 할인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기업PR팀 김근교 매니저는 “외식 브랜드 이용자가 T멤버십으로 할인 받는 금액은 1회에 평균 2만원대”라고 밝혔다.
 

 
시럽 월렛에 있는 동일 메뉴의 바코드 e쿠폰 (왼쪽)과 기프티콘.

시럽 월렛에 있는 동일 메뉴의 바코드 e쿠폰 (왼쪽)과 기프티콘.

외식 e쿠폰 스마트 활용법 5가지
알뜰살뜰한 ‘간장족’에 입문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금도 포인트 적립용 카드를 찾느라 지갑을 뒤적이다 적립을 포기하는 일이 잦다면 더욱 주목해본다. 모바일 지갑 앱만 있으면 특정 브랜드의 포인트 적립 카드를 바로 찾아내 적립할 수 있다. 할인을 위한 바코드 e쿠폰이나 기프티콘도 주요 외식 브랜드에서 매달 프로모션으로 발급하고 있다. 외식 e쿠폰을 십분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대형 매장·영화관 외식 브랜드 숙지
백화점이나 아웃렛·마트 같은 대형 유통 매장을 갈 때 ‘브랜드 가계도’를 꿰뚫고 있으면 그곳에 어떤 외식 브랜드가 있을지 예상할 수 있다.
 
바코드 e쿠폰을 미리 내려받아 두면 좋다. 그룹별 통합 멤버십 화면을 켜면 포인트를 적립할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가령 롯데백화점이나 롯데프리미엄아울렛·롯데마트 등에는 롯데 계열사인 TGIF·롯데리아·엔제리너스커피·롯데리아·크리스피크림·세븐일레븐이 나란히 입점한 경우가 많다. 이들 매장을 이용한다면 롯데의 ‘엘포인트’를 적립하면 된다. 신세계백화점엔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벅스커피·올반·스무디킹이 입점해 있는 경우가 많다. 신세계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CJ의 CGV엔 투썸플레이스가, 롯데의 롯데시네마엔 엔제리너스가 들어서 있다.
 
 
무인 결제해도 매대서 포인트 적립
무인 계산대(키오스크)에서 결제를 완료했어도 매대에서 따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가령 버거킹에서 할인 e쿠폰을 활용해 키오스크에서 결제했어도 매대에서 직원에게 오케이캐쉬백을 적립해 달라고 따로 요청하면 개인별로 적립해준다. 스타벅스커피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 신세계포인트 적립을 놓쳤어도 영수증만 갖고 있으면 2주 안에 방문 시 추후 적립할 수 있다. 모바일 지갑 앱에서 할인 바코드 e쿠폰을 검색하고 오케이캐쉬백을 다시 검색하면 창이 뜨는 데까지 시간이 꽤 든다. 따라서 자주 쓰는 포인트 적립 카드는 화면을 캡처해두자. 계산 시 시간을 절약하는 꿀팁이다.
 
 
처음 간 식당이라도 검색한 뒤 주문 
처음 가본 외식 브랜드 매장에서 주문 또는 결제 전 모바일 지갑 앱에서 해당 브랜드를 검색해본다. 내가 주문한 메뉴가 할인 쿠폰으로 나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카페베네에서 생딸기주스를 마신 뒤 오케이캐쉬백 앱에서 생딸기주스를 검색하면 정가 5800원짜리를 20% 할인된 4640원짜리 바코드 e쿠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매장 직원에게 결제 시 이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TGIF에서 정가가 8만5900원인 ‘든든 3인 세트’를 먹기로 결정했다면 모바일 지갑에서 TGIF의 해당 메뉴를 검색해 52% 할인된 바코드를 발급 받고, 주문 전 직원에게 바코드를 보여주면 식사 후 4만900원만 결제하면 된다.
 
 
할인쿠폰인지, 기프티콘인지 확인   
할인 e쿠폰을 바코드 형태로 내려받아 둘 경우 이 쿠폰은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부담이 없다. 외식 메뉴를 결정하지 못했다면 미리 몇 개 받아두고 식당에서 고르는 것도 좋다.
 

반면 기프티콘은 사전에 정가 또는 할인된 가격에 결제를 해 구입해두는 형태다. 기프티콘을 구매해 사용할 경우 종류에 따라 오케이캐쉬백으로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엘포인트·신세계포인트 등 해당 브랜드의 모기업 포인트를 적립받지 못할 수 있다.
 
 

고객 생일 마케팅용 할인쿠폰 활용   
외식 대기업의 통합 멤버십 앱에 가입할 때 생년월일을 입력한다. 가입자의 생일을 전후해 쓸 수 있는 무료 또는 할인 쿠폰을 제공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CJ ONE 앱에선 제일제면소에서
 
1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할인되는 쿠폰을, 빕스에서 성인 2인 이상이 식사하면 1만원 할인되는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 앱에선 사용자의 생일을 전후로 14일 동안 쓸 수 있는 생일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제조한 음료 한 잔을 작은(톨) 사이즈로 제공하되 이동통신사별 사이즈업 혜택을 함께 이용하면 더 큰 음료를 공짜로 즐길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