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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와 배려를 보여주는 남극의 ‘퍼스트 펭귄’

중앙일보 2019.02.18 15:16
중국 제35차 남극 과학탐사대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남극에서 찍은 '퍼스트 펭귄' 사진. 최근 남극에서 돌아온 쉐룽호가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한 장면이다.[신화=연합뉴스]

중국 제35차 남극 과학탐사대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남극에서 찍은 '퍼스트 펭귄' 사진. 최근 남극에서 돌아온 쉐룽호가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한 장면이다.[신화=연합뉴스]

신화통신이 18일 전송해온 이 사진은 중국 제35차 남극 과학탐사대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최근 남극에서 찍은 펭귄 사진이다. 중국은 1985년 남극에 자국의 첫 과학기지인 창청(長城) 기지를 세운 후 남극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남극에 운영하고 있는 기지는 두 개의 영구 기지인 중산(中山)ㆍ창청 기지와 여름용 기지인 쿤룬(崑崙)ㆍ타이산(泰山) 등 총 4개다. 중국은 현재 남극 로스해 인근에 5번째 기지를 건설 중이다. 남극 탐사를 위해 중국이 운영하는 쇄빙선이 쉐룽호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무리들 중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 한다.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펭귄의 천적 바다표범에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야한다. 사진은 중국 제35차 남극 과학탐사대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남극에서 찍은 '퍼스트 펭귄(빨간 원)' 장면이다.[신화=연합뉴스]

먹이를 구하기 위해 무리들 중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 한다.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펭귄의 천적 바다표범에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야한다. 사진은 중국 제35차 남극 과학탐사대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남극에서 찍은 '퍼스트 펭귄(빨간 원)' 장면이다.[신화=연합뉴스]

사진 속 14마리의 남극 펭귄들은 줄지어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연속 사진이 없어 이 장면 앞 상황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사진상으로는 제일 왼쪽 펭귄이 '퍼스트 펭귄(the first penguin)'이다. 퍼스트 펭귄은 선구자 또는 도전자의 의미로 사용되는 관용어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월 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임직원과 대화의 시간에 말한 “과감한 발상을 하는 퍼스트 펭귄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본다” 속의 퍼스트 펭귄도 같은 의미다.

[서소문사진관]중국 남극탐사대 쇄빙선 쉐룽호가 찍은 퍼스트 펭귄의 용기

글자 그대로의 뜻은 무리에서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든 펭귄을 말한다. 남극 펭귄들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서는 바다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바다에는 펭귄을 잡아먹는 바다표범이나 범고래 같은 천적이 많다. 이 때문에 펭귄 무리는 바다에 들어갈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머뭇거린다.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들려면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한 마리가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잇따라 바다에 뛰어든다.
중국 제35차 남극 과학탐사대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19일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한 남극의 펭귄들.[신화=연합뉴스]

중국 제35차 남극 과학탐사대 쇄빙선 쉐룽(雪龍)호가 19일 신화통신을 통해 공개한 남극의 펭귄들.[신화=연합뉴스]

남극에서 펭귄들이 무리지어 이동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남극에서 펭귄들이 무리지어 이동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펭귄의 생존법  ‘허들링’(huddling)을 알면 제일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펭귄을 '배가 많이 고팠나?' '먼저 먹이를 먹으려는 욕심?' 등과 같이 한 마리의 개인특성으로 오해하지 않는다. 남극은 영하 6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여기서 얼어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펭귄의 생존법이 허들링이다. 눈보라가 서식지를 덮치지 직전 펭귄들은 본능적으로 서식지 중앙을 향해 모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빽빽한 대오가 형성된다. 이렇게 모이면 안쪽의 펭귄은 자신보다 바깥에 있는 펭귄들이 눈폭풍을 막아줘 상대적으로 따뜻하다. 하지만 바깥쪽 펭귄들은 영하 50도가 넘는 눈폭풍을 맨몸으로 견뎌야 한다. 이에 펭귄들은 무리 전체가 달팽이처럼 돌면서 바깥쪽과 안쪽에 있는 펭귄들이 자리를 교대한다. 펭귄들은 느리지만 쉬지 않고 움직이며 이동한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바깥에서 찬바람을 맞는 펭귄은 없다. 
그래서 '허들링'과 같은 생존법이 몸에 밴 펭귄의 ‘퍼스트'는 배려와 용기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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