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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쌍둥이?’ 지침에…하태경 “진선미, 여자 전두환인가” 비판

중앙일보 2019.02.18 08:04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뉴시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왼쪽)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뉴시스]

#.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출연하지 않도록 합니다. 음악방송 출연 가수들은 모두 쌍둥이? 음악방송 출연자들의 외모 획일성은 심각합니다. 대부분 출연자가 아이돌 그룹으로, (중략) 이들의 외모는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13일 방송사 등에 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내용 중 일부. [사진 여가부]

여성가족부가 지난 13일 방송사 등에 배포한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 내용 중 일부. [사진 여가부]

여성가족부가 과도한 외모 지상주의를 드러낸 방송 사례로 ‘성 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에 소개한 내용이다.
 
여가부는 성 평등한 방송 환경 조성을 위해 ‘성 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개정해 방송국과 프로그램 제작사에 최근 배포했다. 지난 2017년에 만들어진 안내서를 보완한 이번 안내서에는 방송에서 외모나 성 역할 등을 불평등하게 표현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이런 일부 내용을 두고 일각에선 비판 여론도 나오고 있다. 외모의 경우 개인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큰 영역이라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에선 “‘예쁘다’는 기준은 각자 다른데 그런 평을 받는다는 이유로 획일적인 외모라고 평가받는 것이냐” “음악방송에 아무나 다 나오면 팬들이 왜 있겠느냐” 등과 같은 불만이 이어졌다.
 
하태경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하태경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 하태경 페이스북]

반발이 일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자 전두환이냐”며 “음악방송에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돌 동시 출연은 안 된다고 한다.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른 것이냐”고 했다.
 
하 의원은 “왜 외모를 가지고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하느냐. 외모에 객관적인 기준이 있냐”며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안내서를 통해 “방송 콘텐트 제작자들이 방송 프로그램이 다양한 외모를 보여줘야 할 필요성과 과도한 외모 지상주의의 해악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방송이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외모를 보여주고 다른 외모 각각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도록 권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과도한 외모 지상주의를 초래한 방송의 책임이 엄중하다는 것을 인지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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