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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미국 취업, 절호의 기회가 왔다

중앙일보 2019.02.16 06:00
아마존이 14일(현지시간) 뉴욕에 제2본사를 세우려던 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은 철회했지만 나란히 진행하던 버지니아 제2본사는 어부지리로 고용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당신이 실력있는 엔지니어라면 비자를 받아 미국 취업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다. 버지니아 본사를 필두로 미국 동부 지역에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비자 취득이 비교적 용이해서다. 최근 미국 정부가 비자 지원 트렌드를 바꾸려고 나선 것도 희소식이다. 
 
그놈의 비자
미국 내 취업하는 외국인 회사원들은 통상 H1B 비자를 받는다. 시민권이나 영주권(Greencard)이 없어도 미국에서 일할 수 있고, 배우자와 자녀도 따로 거주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미국 이민국은 한해에 총 8만5000명에게 이 비자를 발급해준다. 발급 인원은 학사 학위 이상 6만5000명, 석사 이상 2만명. 지난해 지원자는 총 19만명. 석사 추첨에서 떨어지면 학사 추첨 대상 풀에 한번 더 들어가기 때문에 기회가 두 번 있다.  
 
왜 어려울까
취업비자를 신청하려면 당신을 고용할 회사에서 비자 접수에 동의해줘야 한다. 그런데 미국 IT업계의 험한 일을 책임지는 SI업체(주로 인도계 회사), 구글이나 아마존 등 몇몇 공룡 기업을 제외하면 동의를 잘 안해준다(!). 일반 회사에서 비자 지원 신청을 많이 접수해주면 정부에 밉보일 가능성이 커서다. 또 요새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도 비자 지원에 소극적이다. 이미 훌륭한 자국 엔지니어가 서부에 넘치는데 비자 스폰 비용(서류 접수 비용이 든다)까지 들여가며 외국 엔지니어를 데려올 이유가 없다고 본다. 
 

뭐가 달라졌나
- 테크 공룡인 아마존이 버지니아에 제2본사를 세우면 주위에 신생 테크 스타트업들이 생겨난다. 
- 미국 벤처캐피탈 업계에 돈이 많이 돌고 있는 상황이므로 투자를 넉넉히 받는 스타트업이 이 중 반드시 있다.  
- 이들은 ①실력 있고 ②고강도 업무에 익숙하며 ③자기 회사에 적응할 수 밖에 없는(바꾸어 말하면 비자 스폰을 받아야 하니 회사에 목을 매야 하는) 엔지니어를 간절히 원한다.
따라서 서류 접수 비용을 들여서라도 비자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 줄 가능성이 높다. 실리콘밸리 붐 초기에 일어났던 일이다.  
 
배경을 더 알아보자
최근에 인도계 SI회사들이 트럼프 정부에 밉보였다. (관련 보고서) H1B 비자의 최대 80%를 줄곧 인도계 엔지니어가 독식해온 데 대한 사회적 비난이 끊이지 않아서다. 이에 이 회사들이 지난해부터 알아서 비자 접수 건수 자체를 대폭 줄였다. 이 자리를 다른 아시아계 엔지니어들이 채울 것으로 미국 내 외국인 사회에선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마침 미국의 테크 공룡 아마존이 제2본사를 짓겠다고 나선 것이다.  
 

나도 될까?
미국 이민국은 H1B 비자는 컴퓨터 추첨으로 배분한다. 그런데 컴퓨터 추첨 후 이민국에서 적격/부적격을 판정해 적격 판정을 받은 지원서만 확정한다. 어쨌든 아마존이나 아마존 생태계를 공유하는 스타트업에 취업이 되면 적격 지원서 대상이다. 또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이 버지니아로 대거 이주할 가능성은 낮아 합격 가능성은 더 높을 수 있다. 아마존은 ①테크 기업 중 업무 강도가 강하고 조직문화가 경직돼 퇴사율이 꽤 높은 회사인데다 ②서부 엔지니어들은 서부 내에서만 이동하는 경향성이 크기 때문이다. 
 
뉴욕 주 계획이 철회됐으니 아마존은 버지니아에 제2본사를 ‘몰빵’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에 비해 버지니아는 엔지니어 풀이 비교적 작으므로 합격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 기사는 H1B 비자로 마이크로소프트·데이터 컨설팅펌·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 엔지니어 3명의 인터뷰와 최근 트렌드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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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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