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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출신 29세 최연소 의원, 워싱턴의 '핵인싸'

중앙일보 2019.02.15 05:00
지난달 3일 여성참정권자를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하원의원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최연소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AP=연합뉴스]

지난달 3일 여성참정권자를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하원의원 취임식에 참석한 미국 최연소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AP=연합뉴스]

  ※ [후후월드]는 세계적 이슈가 되는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을 파헤쳐 보는 중앙일보 국제외교안보팀의 온라인 연재물입니다.

“29세 전직 웨이트리스가 정치 스타덤에 올랐다.” (폴리티코)

“트럼프 이후 가장 흥미로운 정치인이다.” (더위크)

미국 역대 최연소 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29)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10선 의원 조 크롤리를 15%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후 11월 중간선거에서 뉴욕 14선거구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푸에르토리코계 이민자 2세’, ‘20대 여성’이라는 조건만 보면 미국 정계의 아웃사이더다. 선거 유세 영상에서 “나같은 여성은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는 걸로 돼 있다”고 했을 정도다.

정치경험 없는 29세 정치 신예, 스타덤
부유세70%, 그린뉴딜 정책 등 파격공약
트위터 팔로우 310만, 영향력은 트럼프 다음

 
하지만 지금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이니셜이자 애칭인 ‘AOC’로 불리며 워싱턴의 ‘인싸’(인사이더)가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집계한 ‘트위터 파워지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 달 동안 그가 받은 리트윗과 ‘좋아요’수는 무려 1180만 건이다. 지난 7일 넷플릭스는 오카시오 코르테즈를 주인공으로 여성 국회의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녹 다운 더 하우스(Knock down the house)』를 1000만 달러(112억 5000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받아 만들어졌다.
지난해 11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시절 할로윈데이를 맞아 고양이머리띠를 하고 연설을 하는 오카시오 코르테즈.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시절 할로윈데이를 맞아 고양이머리띠를 하고 연설을 하는 오카시오 코르테즈.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보수성향 폭스뉴스의 모든 패널이 오카시오 코르테즈 정책에 관해 토론하기 바쁘며, 이건 오히려 좌파의 생각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며 “그들이 사회주의 사상을 비난할수록 그 사상은 대중화돼 폭스는 좌절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대선주자도 아닌 정치 신예 AOC가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직 바텐더 #민주적사회주의자 #트럼프 저격수
그는 등장부터 기존 정치인들과 달랐다.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내세우며 크롤리의 경선 후보로 등장한 그는 예비선거 때부터 “기업 후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경쟁자였던 크롤리 의원이 기업 후원 등을 통해 선거자금 330만 달러(37억원)를 마련한 데 비해,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개인 후원으로 모은 돈은 경쟁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0만 달러(3억 3000만원)였다. 선거운동 직전까지 생계를 위해 웨이트리스와 바텐더로 일했고, 남자친구와 동거하던 집을 선거캠프로 사용했다. 게다가 정치 관련된 경력이라곤 2016년 대선 당시 버니 샌더스 캠프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미국 내 최대 사회주의단체인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회원으로 사회활동을 한 게 전부였기 때문에 미 언론은 오카시오 코르테즈에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 캠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그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 확대, 대학 무상 등록금, 부유세 공약 등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시절 뉴욕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오카시오 코르테즈.[AF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시절 뉴욕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오카시오 코르테즈.[AFP=연합뉴스]

 
당선 후에도 파격행보는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선 “아파트 월세를 내기위해 첫 의원 월급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지난달 3일 열린 하원의원 취임식에선 홀로 흰옷을 입고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그가 입은 흰옷은 20세기 초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했던 ‘서프러제트’를 상징한다. 한 달쯤 뒤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오카시오 코르테즈와 함께 흰옷을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CBS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의심할 여지없이 인종차별주의자다. 그는 인종차별적 목소리를 내고 차별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다” 등의 발언으로 ‘트럼프 저격수’로 떠올랐다.
 
#파격공약 #부유세70프로 #온실가스 없애자
톡톡 튀는 발언과 패션뿐만 아니라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부유세 공약’과 ‘그린 뉴딜 정책’ 때문이다. 연소득이 1000만 달러(112억원) 이상일 경우 부유세를 최대 70%까지 내도록 해 이 돈으로 10년 내 전력수요 100%를 자연에너지로 충당하는 ‘그린 뉴딜정책’을 실행하겠다고 한다.
 
이같은 진보적인 정책을 두고 반응은 엇갈린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노아 스미스는 “과거 가장 높은 세율 구간을 보면 1920년대엔 73%, 1981년엔 69%였다”며 “오카시오 코르테즈의 주장이 엄청 급진적인 건 아니다”고 평했다. 에마뉘엘 사에즈 버클리대 경제학 교수와 가브리엘 주크먼 교수도 NYT에 기고문을 실어 “세금에 관해 절실하게 필요한 논쟁이 시작됐다”며 “그의 주장은 미국의 전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오카시오 코르테즈와 그 사회주의 동료들이 우리나라를 미국이 아닌 베네수엘라식 사회주의 국가로 바꾸려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언급하며 “저게 바로 세금을 70%까지 올리려는 사회주의의 결말”이라며 오카시오 코르테즈를 저격했고, 그린뉴딜정책에 대해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비행기, 자동차, 소, 석유, 군대까지 영영 없애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조롱했다.
 
#SNS여왕 #댄싱퀸 #밀레니얼세대 정치인 
파격적인 행보 속에서도 AOC에게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에서다. 더 내셔널은 오카시오 코르테즈를 두고 “소셜미디어상의 비공식적인 여왕”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그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약 310만명으로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 때 6배나 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SNS를 잘 이용한다는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언급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점은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SNS를 통해 정치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뿐 아니라 평소 미디어에서 볼 수 없었던 이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인스타그램 라이브,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적극 활용한다. 인스타그램에 국회의사당 내부 사진을 올리며 “호그와트(『해리 포터』의 마법학교)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달고, 의회 도서관에 있는 오래된 서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퇴근 후엔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집에서 저녁식사를 만들며 정치적인 질문을 실시간으로 받아 답하는 ‘쿡방’을 선보여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버즈피드는 “그는 SNS에서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일어나는 모든 일과 그에 대한 모든 발언에 반응한다”고 평했다.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보스턴대학교 재학시절 친구들과 촬영한 댄스 영상. 누군가 코르테즈를 폄훼하려는 의도로 이 영상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그의 인기는 올라갔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보스턴대학교 재학시절 친구들과 촬영한 댄스 영상. 누군가 코르테즈를 폄훼하려는 의도로 이 영상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그의 인기는 올라갔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카시오 코르테즈는 자신을 폄훼하는 이들에게도 SNS를 통해 맞대응하기도 했다. 의원으로 당선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익명의 트위터 계정 ‘어나니머스Q’는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과거 보스턴대 재학시절 촬영한 댄스영상과 함께 “똑똑한 척하지만 멍청하게 행동하는 사회주의자가 여기 있다”고 올렸다. 그러자 그는 자신의 집무실 앞에서 춤추는 영상과 함께 “공화당은 여자가 춤추는 걸 스캔들이라고한다. 춤추는 국회의원이 있다는 걸 찾을 때까지 기다리자!”는 재치있는 트윗을 올려 오히려 ‘댄싱퀸’이란 별명을 얻었다. 폴리티코는 “공화당 의원들이 ‘보수계의 AOC’가 되기 위해 AOC를 벤치마킹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오카시오 코르테즈를 두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세대)에 어울리는 정치인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밀레니얼 세대는 좌우 상관없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대변해 줄 인물을 찾았고, 오카시오 코르테즈가 이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했다. SNS를 능숙하게 사용하는 것 뿐 아니라 기후변화, 이민자, 여성 문제가 밀레니얼 세대의 삶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사회단체인 진보를 위한 데이터(DFP) 정책고문 그레크 카록은 “밀레니얼 세대는 20년 동안 기후변화가 그들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들어왔다”며 “세계는 지금 미국 밀레니얼세대가 의회에서 뭘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밀레니얼 세대중엔 기성세대보다 이민자 2세의 비율이 높고, 미국 사회에서 터부시됐던‘사회주의’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도 오카시오 코르데즈가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엇갈리는평가 #포퓰리스트? #오카시오 코르테즈의 미래는?
하지만 기존 정치와 다른 AOC식 접근에 대해 ‘포퓰리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오카시오 코르테즈의 SNS상 발언이 모두 기사가 되는 것에 대해 “그는 뉴스의 미래”라면서도 “의식적이든 아니든 콘텐트 제작자들은 트럼프를 소비했던 것 같이 오카시오 코르테즈의 이야기를 시청률이나 웹 트래픽를 올리는 데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인디와이어는 “인스타그램은 포퓰리즘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며 “개인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역시 “AOC의 아이디어는 끔찍하다”며 그의 정책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점을 꼬집었다.
 
파격적인 정책과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매력을 동시에 갖춘 이 젊은 정치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AOC의 도전이 정치실험에 그칠지, 미국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모멘텀이 될지  미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코르테즈, 너는 누구냐

기사를 꼼꼼하게 읽으셨나요?미국의 정치아이돌, 코르테즈에 대한 퀴즈를 풀어봅시다.

A

Q1 : 코르테즈의 전 직업은 무엇이었을까요?

정답 : 2번 바텐더 ( 코르테즈는 선거에 나오기 전 생계를 위해 바텐더와 웨이트리스로 일했습니다. )

Q2 : 코르테즈가 활동했던 사회단체 미국민주사회주의의 약자는?

정답 : 1번 DSA ( 정답은 DSA. 풀네임은 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 입니다. )

Q3 : 코르테즈가 주장한 부유세 세율은? (재산 1000만달러 이상일 경우)

정답 : 4번 70% ( 코르테즈는 재산 1000만달러 이상일 경우 부유세 70%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

Q4 : 코르테즈가 10년 내 전력 수요 100%를 자연에너지로 바꾸겠다며 발표한 정책이름은?

정답 : 1번 그린뉴딜 ( 정답은 그린뉴딜. 뉴딜정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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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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