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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일본 외무성 한국과장 9일 비공개 항의 방문했다

중앙일보 2019.02.14 06:00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도쿄를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사진이다. 문 의장의 '일왕' 관련 발언에 아베 총리는 12~13일 양일간 철회를 요구하며 비난에 나섰다.              [중앙포토]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도쿄를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인사를 나누는 사진이다. 문 의장의 '일왕' 관련 발언에 아베 총리는 12~13일 양일간 철회를 요구하며 비난에 나섰다. [중앙포토]

 
일본 외무성의 한국 담당 과장이 9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외교부 당국자를 만났다고 복수의 양국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지난달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한 한ㆍ일 청구권협정에 근거해 요청했던 ‘정부 간 협의’ 등을 논의하기 위한 방한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달 9일 이 협의를 요청하면서 답변 시한을 일방적으로 ‘30일 이내’로 제시했다. 외무성 한국 담당 과장의 방한은 이 시한이 만료된 지난 8일에서 하루 뒤인 9일이었다. 일본 외무성은 과장 파견 뒤인 12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중의원에 출석해 “한국 측이 외교적 협의에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며 “답변을 오늘 다시 독촉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가나스기 겐지(金杉法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김경한 주일 한국대사관 차석공사를 초치한 직후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왼쪽)와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연합뉴스]

 
가나스기 국장 본인도 8일 방한했지만 한ㆍ일 관계 카운터파트인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만나지 않았다.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이기도 한 그는 9일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협의에 집중했다. 일본 외무성에선 아시아대양주국 북동아시아과에서 한ㆍ일 관계를 담당한다.
 
일본측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 고위급에선 한ㆍ일관계에 대해 ‘지겹다(うんざりㆍ운자리)’라는 분위기가 있다”며 “국제사법재판소(ICJ)로 가져가서 국제법적 해결을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게 입장”이라고 말했다.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일본 측의 일방적 요청엔 응하지 않되 통상적 외교 협의엔 언제나 열려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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