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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전기차…100만대 돌파 1년 만에 200만대

중앙일보 2019.02.14 06:00 경제 1면 지면보기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차종인 테슬라 모델3. [중앙포토]

지난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사진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차종인 테슬라 모델3. [중앙포토]

“2025년까지 44종의 전동화 모델을 개발해 연간 167만대를 판매하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일 그룹 시무식에서 전기차 시대로 옮아가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2025년까지 38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겠다던 현대차그룹이 1년 만에 목표를 수정한 건 세계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분석기관 S&P글로벌플랫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 연간 판매대수 100만대를 돌파한 뒤 1년 만에 2배로 뛰어오른 수치다. 일본 토요타가 1997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를 출시한 지 22년, 순수전기차 시대를 연 미국 테슬라의 모델S가 출시된지 7년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9만86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제조사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쏘울EV, 아이오닉 부분변경 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해 9만86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제조사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쏘울EV, 아이오닉 부분변경 모델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전체 판매대수 가운데 순수전기차(BEV)는 145만대, 내연기관을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55만대였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지난해 본격 양산에 들어간 테슬라 모델3였다. 대당 1억원이 넘는 모델S·모델X와 달리 보급형(5000만~6000만원)으로 출시된 모델3는 지난해 14만5846대 팔려 단일 차종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상위 10개 모델에는 최근 전기차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들이 4개나 올랐다. 베이징자동차의 EC시리즈가 9만637대로 2위, BYD의 친PHEV, e5, 장화이자동차의 iEV E/S 등위 순위에 들었다. 테슬라는 모델S(4위)와 모델X(5위)가 톱10에 들었고 일본 차 가운데엔 닛산 리프(3위)와 토요타 프리우스프라임(9위), 미쓰비스아웃랜더PHEV(10위)가 포함됐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제조사별로는 현대·기아차가 처음으로 톱10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만860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8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별 판매 1위는 테슬라(24만5240대)였고 BYD(22만9338대),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19만2711대), 베이징자동차(16만5369대) 순이었다. 완성차 업계 강자인 독일 업체들은 BMW(5위), 폴크스바겐(9위) 등이 포함됐다.
 
전기차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딜로이트 컨설팅에 따르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400만대, 2025년 1400만대를 넘어 2030년엔 21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완성차 판매량이 9800만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20년 이내에 신차 5대 중 1대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전문가는 지금까지 중국 업체와 미국 테슬라가 전기차의 급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론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각종 기술비용 절감으로 2022년이 되면 기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각국 정부의 보조금에 따라 좌우되는 전기차 판매량이 보조금 없이도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가능해진단 의미다.
 
여기에 일본 토요타, 독일 폴크스바겐그룹 등 전통의 완성차 강자가 잇따라 전기차 출시계획을 내놓고 있어 판매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은 ‘로드맵E’ 전략에 따라 2025년까지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25%를 순수전기차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실행중이다. e모빌리티(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이동성 사업) 투자액만도 200억유로(약26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2022년까지 폴크스바겐 그룹이 출시를 확정한 전기차 신모델은 55종으로 세계 완성차 업체 전체(101종)의 절반이 넘는다.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 버즈 카고 콘셉트카.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2022년까지 5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사진 폴크스바겐]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I.D. 버즈 카고 콘셉트카.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2022년까지 5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사진 폴크스바겐]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교수는 “중국 업체가 전기차를 많이 판매한 건 정부 보조금이 큰 역할을 했지만 재원이 한계에 봉착했다"며"전기차 인프라 대중화를 기다리던 유럽 완성차 업체가 기술과 자본을 축적하면서 향후 판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국·유럽 등 주요국가가 환경규제 수준을 엄격하게 끌어올리면서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동현·문희철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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