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재 소장.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14/974fe10a-5fa2-4b3a-89a3-32cbc289ff1d.jpg)
유석재 소장. [뉴시스]
핵융합 발전은 수소가스를 1억 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로 만들어 핵융합을 일으키고, 여기에서 나온 막대한 에너지로 물을 데우고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발전 방식이다. 태양이 타오르는 원리와 같아 ‘인공 태양’이라 불리지만, 태양보다 중력이 훨씬 작은 지구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태양 중심 온도(1500만 도)의 7배인 1억 도 이상의 고온·고밀도 플라스마를 장시간 유지해야 한다. 발전 원료가 되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바닷물에서 얻을 수 있고, 기존 원자력(핵분열) 발전과 비교해 방사선 발생이 거의 없다. 연료인 수소 공급을 중단하면 곧바로 핵융합 반응이 멈추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없어 ‘꿈의 미래 에너지’로도 불린다.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플라스마 이온 온도가 세계 최초로 1억 도를 달성하는 장면이다.
ITER는 2025년 준공과 함께 첫 플라스마를 가동하고, 2035년 열출력 500㎿에 달하는 핵융합로 풀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같은 연구성과가 이어진다면 2050년께 주요국에서 상용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핵융합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14/3cbe20da-e890-474d-a720-85069bc2fe23.jpg)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대전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연구원들이 2010년 KSTAR의 플라스마 실험을 앞두고 초전도 토카막 진공용기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열에 강한 탄소 계열의 특수 타일을 붙이고 있다. [사진 국가핵융합연구소]](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14/2af7474d-ac61-4ad2-ba02-0cde81897247.jpg)
대전 국가핵융합연구소(NFRI) 연구원들이 2010년 KSTAR의 플라스마 실험을 앞두고 초전도 토카막 진공용기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열에 강한 탄소 계열의 특수 타일을 붙이고 있다. [사진 국가핵융합연구소]
사실 핵융합 플라스마 1억 도 달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과학원 플라스마 물리연구소가 지난해 11월 자국 핵융합 실험로인 EAST를 활용해 1억 도 달성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핵융합의 비핵심 요소인 전자온도 1억 도를 올린 것이라는 게 국가핵융합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과거 일본·미국 등도 핵융합을 위한 플라스마 발생을 3초 이상 유지하는 기록을 올린 적이 있지만, 초전도 토카막이 아닌 당시 구리 전자석 토카막이어서 더 이상의 연구성과를 내지 못했다.
핵융합 발전 연구개발에서 한국의 가장 큰 경쟁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전자 온도 1억 도 기록 외에도 2017년 6월 세계 최초로 5000만 도 이상의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100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을 목표로 핵융합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며, 상하이·허페이·청두 등 중국 대도시들이 발전소 유치를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아직 어느 나라도 주도권을 쥐지 못한 핵융합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갖추면 강력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되는 셈”이라며 “핵융합 기술의 세계적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핵심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산업 확충 등 기반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준호·허정원 기자 joo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