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뒤 미군 철수하나’ 논란
국방부는 “협정 체결과 관련없다”
정부는 주한미군 주둔은 평화협정 체결 여부가 아닌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그런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평화협정이 맺어질 때까지’라고 하는 바람에 ‘평화협정 이후’의 주한미군 지위에 대해 유동적으로 남겨 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이번 발언은 오는 27~28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더 모아졌다. 북·미 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를 상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북한의 속내는 주한미군 철수에 있기 때문에 미국을 상대로 언제든지 이슈화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해도 주한미군은 주둔한다는 의미”라고도 해석했다. 군 당국자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모를 리 없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 아니겠느냐”며 “시기가 시기인 만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진화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