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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송현동 부지 매각 등 담은 ‘비전2023’ 중장기 계획 발표

중앙일보 2019.02.13 17:56
 
한진그룹이 배당 확대와 서울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안을 담은 주주 친화와 지배구조 투명성 계획을 밝혔다.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인KCGI가 그동안 공개적으로 요구한 주주제안 내용 중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13일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오는 2023년까지 매출을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은 10%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향후 5개년 중장기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와 경영 투명성 강화 방안이 담겨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16조 5000억원(추정치)인 매출을 2023년까지 연평균 6.2%씩 늘려 22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6.1%(예상치)에서 10%로 늘렸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서는 신형 항공기 투자와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벤처 협력과 항공사 간 제휴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당도 대폭 확대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50% 수준을 배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의 3.1%를 배당했다. 또 현금 유보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배당을 지속해서 확대하기로 했다. 주요 상장사와 공동으로 한진그룹 IR의 정기 개최와 그룹 주요 경영성과와 계획도 조기 공시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 6642㎡) 연내 매각 계획도 세웠다. 이 부지는 7성급 호텔 건립 계획이 무산된 곳이다. 또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 칼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 시설로 개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발 가치가 매각 가치보다 낮을 경우 연내 사업성 재검토를 통해 결과에 따라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 구성(왼쪽)과 변경 후 구성(오른쪽) [그래픽 한진칼]

현재 한진칼 이사회 구성(왼쪽)과 변경 후 구성(오른쪽) [그래픽 한진칼]

 
한진그룹은 지배구조 개선책도 내놨다. 한진칼은 사외이사를 현재 3명에서 4명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구성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채우기로 했다.  
 
한진칼과 (주)한진은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한진칼은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높이기 위해 감사위원회 위원을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운영한 그룹 차원의 자문 기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도 활성화해 공정거래 및 상법 준수, 조직문화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임직원 간 소통 활성화와 근무 환경도 개선한다.  
 
이날 한진칼의 비전 발표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한진칼이 국민연금과 KCGI의 요구에 대해 화답하면서, 기관투자가와 소액 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월 KCGI는 ‘한진그룹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공개 제안했다.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등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와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와 같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에 대해 원점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국민연금도 다음 달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 정관변경안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올리는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국민연금은 주주총회에서 한진칼 정관에 횡령ㆍ배임 등의 혐의로 형을 확정받은 사람은 3년 동안 이사직을 맡을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고배당 정책 등을 통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 홍보실 권욱민 상무는 “그룹 비전 2023을 달성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더욱 선진화된 경영을 추구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해서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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